한 해를 마무리 짖는 시간, 벌써 새해 소식을 담고 온 《샘터
2021년 1월호》를 만났습니다.
익숙한 일상이지만 2020에서 2021로 숫자가
바뀐 달력에 적응을 하며 시작할 새 해를 미리 만난
기분이었지요.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이하면서 여전히 '코로나19'라는
그늘 속에 있는 지금, 잘 안보이는 길을 걷기위해 앞만 보지 말고 주변을 둘러부는 여유를 이야기하는 발행인 김성구님의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유와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며 깨어있는 삶을 사는 '삶의 면역성'. 2021년은 더욱 이 면역성을 키우는 한 해가 되길, 함께
바라봅니다.
이번 호 특집 기사로 만난 첫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삼 남매 아이들이 만든 <코로나야 없어져야>라는 노래를 유튜브에서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지요. 힘든 시기, 지천명의 나이에 권고사직을
받은 것이 청천벽력이었을 텐데 그런 아빠를 위로하고 노래를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아이들의 생각도, 이 기회를 권고사직 대신 1년 육아휴직을 택해
인생2막을 꿈구며 작가의 꿈에 도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쪽 이라는 적은 분량의 글을 통해서도 한 사람의 삶의 한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샘터의 매력이 아닐까요.
앞으로 해도 뒤로해도 같은 말 '다시 합시다'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인연, 그런 '손수건 같은 만남' 이야기도 글을 투고해 주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된 것이었지요.
홍콩에 헬퍼(helper, 입주형 가사도우미)가 전 인구의 5%를
차지한다는 것 아셨나요?
재벌집에서나 들이는 줄 생각했던 입주형 가사도우미가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에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인구의 5% 정도나 차지 한다고 하니 적은 인구가 아니지요. 일주일에 하루 휴식을 얻는 시간에
바깥으로 나온 헬퍼들이 공원, 육교, 인도를 불문하고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글을 쓴 작가도 사정상
자신의 집에 이 헬퍼를 고용했다는 이야기까지. 이들이 받는 월급은 우리돈으로 월 70만원. 낯선 이와 같이 사는 것이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누군가가 나의 가정일을 도와준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편 들었지요. 서로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일. 상하관계가 분명하긴 하지만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고맙다는 말을 늘 하는 것이 고용주나 헬퍼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일의 현장에서 지위고하가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생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는 것을 '파랑새의
희망수기'글을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결혼후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이유를 찾다가 알게된 자궁내막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남편에게도 심한 말을
하고, 치료를 받느라 갑자기 찐 살로 인해 더욱 무기력해진 삶 속에서 걷기를 시작한 부부. 그렇게 전국의 숲과 길과 친해지면서 4년여만에
완치판정, 그리고 1년후에 얻게된 기적과 같은 아이! 드라마나 소설 속의 이야기 같은 이 이야기를 보며 당연한 듯 여겼던 가족과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일상속 걷기가 더 간절해 지는 마음이 들었지요. 지금 행복을 누리고 찾는 것!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기다리면서, 다시금 '행복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떠올려봅니다.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상을 낯설게, 그러면서 더 자세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게 만드는 잡지
《샘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