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I LOVE 그림책
모 윌렘스 지음,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문에 Because

모 윌렘스 글,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교향곡 제8번 B단조.

'미완성'이란 이름이 붙여진 슈베르트의 교향곡 악보가 책을 펼친 앞 면지에 나옵니다.

어떤 음악인가, 유튜브로 찾아봤지요. 그러니,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이 음악과 '때문에'라는 이름을 가진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순환.

이 책에서 제목으로 삼은 Because를 번역하면서 '때문에'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우리 정서에는 '덕분에'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않나 싶었어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 많은 인과관계가 이뤄져왔고, 결코 우연이라 말할 수 없는 앞서 길을 만들어 준 이들이 있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당신 '덕분에' 여기 이 모습으로 있을 수 있었어요"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려진 책 같았지요.

우리가 음악을 듣고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그 누군가의 노력과 인내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지금 우리가 이 책을 보며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슈베르트에게 영감을 준 베토벤이 있었기 때문이고, 슈베르트의 곡을 좋아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곡을 연주 할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곡을 공연할 수 있게 준비해 준 모든 이들, 공연장에 올 수 있게 허락된 모든 상황 덕분에 한 사람의 인생이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감사하다...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그치지 않습니다.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낳는 법. 자신이 그 모든 것의 수혜자가 되어 받은 것이 또 다른 시작점이 되어 영향력을 끼치는 누군가가 되어갑니다. 영향을 받은 이 사람 덕분에 또 다른 사람이 변화가 되는 모습이 그림책 속에 잘 그려져 있었어요.

첫 면지에 담겨있던 슈베르트의 교향곡이 마지막 면지에는 영향을 받은 아이가 쓴 곡의 악보로 마무리를 맺습니다. 이 책에서는 말이죠. 실제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겠지요? '~때문에 (덕분에)'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말이지요!

'때문에'라는 말은 우리 삶 안에서 누군가를 탓할 때에도 쉽게 등장하는 단어지요.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한 해를 보내며 이 전과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된 이 때에는 더더욱 민감해져서 남탓하기 쉬운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기도 합니다. '때문에'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이기보다 좋은 결과를 낳은 원인을 찾는 단어로 사용되길.

그림책의 이야기도 여기서 끝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그 이름처럼 '때문에'로 이어진 삶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거에요.

그 속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친 '때문에'로 기억되길 바라며

모 윌렘스가 쓰고 앰버 렌이 그린 그림책 《때문에》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