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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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 문고 36

우미옥 창작동화집, 차상미 그림

사계절

 
 

친구 집에 놀러가기. 언제부터인가 먼 이야기가 되었네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가 친구집에 간다는 것도, 우리집에 온다는 것도 망설여지기 때문이지요. 꼭 그것때문이 아니라도 코로나는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며칠 빠진 수업을 보충하기 위한 노트를 빌리러 동네 여러 친구집을 찾는 다는 건 말이죠. 선생님과 부모님 찬스를 이용해 수업 내용을 알아내는건 어렵지 않은 일이니까요.

수업 노트를 빌리기 위해 친구집을 찾아간다는 설정 자체가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빌려주겠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 친구의 모습을 닮은 집. 따뜻한 온실, 강아지들이 많은 집, 이것 저것 물건들이 많은 집, 아빠와 함께 안전 대피훈련을 하고 있는 친구의 집... 표제작이면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동화 《내 친구의 집》은 그렇게 따스한 기운 가득한 일상의 이야기였습니다.

책 속에는 다 섯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어요. 첫 번째가 앞서 이야기한 《내 친구의 집》, 두 번째는 친구의 휴대폰을 주웠다가 되돌려줄 시기를 놓쳐 우물쭈물하다가 그 휴대폰이 계기가 되어 속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두 친구 이야기《휴대폰 때문에》, 세번째 이야기는 판타지 이야기 인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말부부 혹은 관계가 소원해진 부모님 사이에 서 있는 아이 이야기《멸치 인어》, 소중한 인형을 떠나보내며 이별의 정석을 보여준 이야기 《인형 장래식》, 학교 선생님이 마녀라는 상상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렇게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겠구나 새삼 놀라웠던 《 우리 선생님이 마녀라면》. 제 각각의 이야기였지만 읽는 내내 참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관계 - 또래그룹, 친구, 가족, 애착인형, 교실, 선생님... - 를 이야기로 만나며 그 때는 몰랐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구나 하는 것을 글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 일수가 줄어든 아이들. 그래서 더욱 학교에 가는 것을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이 소중한 시간들이 마음을 나눌 친구들을 사귀는데 방해가 되지 않기를, 이 때에만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칠세라 이 동화를 읽으며 소중한 것을 소중한 줄 알고 소중히 여기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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