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전체를 본다라...
그렇게 에르네스토는 여행을 떠납니다. 흔들다리를 건너는 것도,
바다를 보는 것도 그 속에 사는 고래를 만나 바다 위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이 그를
사로잡습니다. 한 걸음씩 내 딛는 그 걸음 속에 다음 여정이 새롭게 그려지는 경험! 발길 닿는대로 떠나는 배낭여행자들의 걸음이 이러할까요?
어디로 갈 지 예상하지 못하는 에르네스토의 여정을 따라 눈으로 함께 하는 여행을 어느새 즐겁게 따라가고 있는 저를 보았지요.
한 편, 에르네스토를 떠나보낸 피터는 자기가 있던 나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네요. 걱정을 비누거품처럼 부풀리던 피터는 에르네스토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친구를 향한 걱정이 떠나기 싫어했던 피터를 움직인
것이죠. 에르네스토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던 길들이 피터에게는 그저 지나가지지 않네요. 사소하다 여긴 걸음 걸음이 특별해지고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경험.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해냈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경험을 준
시간.
나무늘보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 에르네스토와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큰 세상을 경험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 두 나무늘보 이야기.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여기지만 모두에게 각각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하는 세상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보여주는 그래픽노블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단짝이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