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점점 작아지고 책장이 넘겨질 수 록 책 읽어주는 엄마만
조바심이 듭니다. 이러다 해가 지는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그 와중에도 아이는 행복합니다. 구멍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손으로
느끼는 것도 재미있고, 개굴 개구리, 쉭쉭 뱀, 꽥꽥 오리 등 의성어와 연결된 동물들의 이름도 재미있고, 벌과 동물들의 반복적인 대화가 패턴을
이루며 나오기에 다음에 어떤 말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거든요. 마치 내가 그림책 작가가 된 마냥 다음 장에 나올 말을 내가 먼저 알고 있다는
뿌듯함~! 다음 장에서 아기 벌이 만날 동물을 추측해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동물들이 자신의 특징을 말하는 모습을 통해 각 동물들의 특징도 알
수 있답니다.
아기 벌은 꽃을 찾아 꿀을 먹을 수 있을까요?
힌트 아닌 힌트를 드리자면, 이 책은 꿀벌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보드북이네요. 앞에서는 엄마가 아기 벌을 점심 꿀을 가지러 오라고 보내고, 마지막에는 길 잃은 아기 벌을 부르는 아빠 벌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늘 아기와 엄마만 등장하는 그림책이 많았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빠'가 등장하는, 그것도 든든한 보호자로 등장하는 모습에 읽어주는 엄마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빠 벌이 등장하니,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할 꺼리가 생겼네요~^^)
뭐든 입으로 들어가기 바쁜 아가에게 주어도 겹겹이 뚫려 점점
작아지는 구멍이 신기한지 입에 물기보다 먼저 만져보는 책
재미있는 구멍이 있는 파스텔톤의 예쁜 아기 보드북
[붕붕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