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 반갑다 사회야 25
김해창 지음, 나인완 그림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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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

김해창 글, 나인완 그림

사계절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 했지요?

밉지만, 내칠 수 없는 관계.

대결해서 승부를 보아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면서 최근들어 우리나라 경제와 무역에 제한을 둔 것 덕분에 더 멀리하고 싶지만 우리 생활에 이미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무시할 수 없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이 장황한 말을 한 번에 [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라 정리한 책 제목을 보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책, 아이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책입니다. 일본을 소개하면서 우리와의 관계속에서 보게하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았지만 그 내용을 담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딱딱함이 없었거든요.

 

 

일본의 행정구역, 행정 조직도, GDP,무역, 대중적인 스포츠 스모, 궁도, 야구, 유도, 검도 등 일본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시각화 해서 보여주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는 여행책자에서, 문화와 역사에 관한 것을 또 다른 책에서 접했던 것을 한데 모아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시하되 가볍지 않게 보여주고 있었어요.

 

 

언제부터 우린 일본과 이런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일까요?

두 나라 사이에 본격적으로 금이간 것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1592년)부터입니다. 책에는 언급하지 않지만, 이 전 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기술과 문명이 전수된 흔적들 - 가령, 백제의 칠지도 등을 통해 보이는 교류의 흔적 등(일본과 우리나라가 해석하는 방향은 좀 다른 듯 하지만요) -이 보입니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고, 조선의 기술자들 특히 도공들이 일본으로 많이 잡혀갔습니다.

이 후로 일본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불평등 강화도조약(1876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1885년)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일본과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안좋게만 연결되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조선통신사'라고 들어보셨나요? 일본의 요청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1636년붙 1811년까지 9차례에 걸쳐 조선 통신사가 일본에 파견되었어요. 조선통신사가 한양을 떠나 일본의 닛코까지 이동하는 가운데 적게는 6개월 오래는 12개월 동안 일본의 극진한 대접과 함께 조선 통신사로부터 시와 그림 작품을 얻으려고 진을 쳤다고 하네요. 이 모습이 흡사 지금의 한류열풍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한 적도 있었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취했던 행동들 가운데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고 상처를 남긴 일들도 많았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이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터진 다음에야 항복한 이후로 일어난 일들. 지금 한반도가 분단된 것과,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상처로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본과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정리한 글을 보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한 줄로 연결되는 것 같았지요.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 1장 이었다면, 3장에서 일본과 이웃나라 -중국, 타이완, 북한, 미국, 영토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영토분쟁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독도문제만 생각했는데, 이런 다양한 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분쟁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보았지요.

2장에서는 일본의 정치와 법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텐노- 천왕-에 대한 이야기, 일본 평화 헌법과 자위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요. 우리는 남자 성인이 군대를 가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태평양 전쟁에서 진 후 '전쟁 후 처리 방침'에 따라 전쟁을 하지 않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평화헌법을 바탕으로 군대가 없어요. 대신 일본의 방위와 일본 내 치안을 담당하는 '자위대'라는 것이 있는데 그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요. 얼마 전 총리가 바뀌어 아베총리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들어섰지요. 아베총리는 전쟁을 할 수 없다는 평화헌법을 바꾸려고 했었는데, 스가총리는 어떤 여론을 일으킬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4장에서는 일본의 생활, 문화, 교육을 다루고 있었어요. 도서관이나 다문화 체험, 행사 등을 통해 가장 친근하게 접해보았던 것들이 이 장에서 볼 수 있었어요. 말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것을 만화컷에 담아 설명하니 재미있었고, 지금 우리에게도 친근한 다도문화, 덴뿌라 라고 이야기하는 튀김, 장어를 다루는 모습등이 그림으로 남아있는것도 신기했습니다.

일본의 저출산 문제와 재일 교포문제도 다루면서 앞으로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하고 대해야할 지 생각하게 해주었지요.

단순히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나 객관적 지표만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 속에서 일본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

만화와 다양한 사진자료 등을 통해 즐겁게 들여다 볼 수 있게 구성된 책 [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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