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은 호랑이가 왜 그런 증상을 보이는지
알게됩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병이었어요.
조세핀과 함께 하는 삶도 잘 적응해 갔지만, 원래 살던 곳을 떠나니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의 병이 들었던 거에요.
조세핀은 호랑이와 함께 배를 탑니다. 편도 표 한장과 왕복표 한
장을 들고서요. 뱃머리에 작게 보이는 조세핀과 호랑이를 찾은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호랑이는 이제 어디로 갈까 하구요.
호랑이의 고향. 그곳을 향해 가는동안 호랑이는 거짓말처럼 몸에
줄무늬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림을 통해 호랑이의 고향이 어딘지 추측할 수 있어요~)
호랑이와 함께 겨울과 봄, 여름을 보내고 이제 혼자서 보내는 가을은
더욱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안녕'이라고 말하면 영영 헤어질 것만 같았기에 그 마지막 인사를 마음에 삼키고 돌아온 일상. 온통 호랑이 생각이
가득한 조세핀에게 새로운 친구가 등장합니다. 호랑이를 떠나 보내고 새로운 '호랑이'를 만나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속에서 친구를 만나고, 또 계획에 없던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하며 또다른 새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
호랑이를 통해 그 이야기를 펼쳐갔지만, 나이가 지긋한 조세핀의
모습을 보고있지만 그것이 꼭 반려동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듯 싶습니다.
삶의 큰 부분을 함께하게 될 줄 생각지 못하고 시작된 첫
만남이었지만 어느덧 삶에 깊숙히 자리잡은 친구, 아이, 가족... 그들과의 일상이 평범한 듯 여겼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만날 때 당황하게되고
혼자된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건 이상한게 아닐거에요. 크게는 이별, 죽음 등으로 그러한 시간을 맞이하지만, 코로나로인해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지금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 듯합니다. 만나고 싶은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상황. 추석이 되어도 가족과 친지를 맘껏 만나지 못하는
상황. 코로나 블루가 이야기 되는게 이해가 됩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예전과 똑같이 돌아갈 수 없다 하더라도 새로운
'호랑이'를 만날 것을 준비하는것이 어떨까요.
가을 느낌이 물씬 드는 지금입니다.
따뜻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나의 호랑이'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책, 그리고 또다른 '호랑이'는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며 이전보다 성숙한 오늘을 다짐하게 하는 따스한 그림책 [나의 호랑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