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십대로 접어든 나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완전히
어리지도 않으면서 아직 고학년이라기는 어색한 시기.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유아기를 지나 또래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기이지만, 부모님이 그들의 삶에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지요. (하기야, 부모님이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나이가 들어서도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마냥 친구들이 좋고, 까르르 웃을 일 만 있을 시기 같은데
관계속에서 가지는 어려움과 바람들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고있는게 이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책에 등장하는 미래와 이랑이도 그러합니다.
어릴적 부터 단짝인, 생일도 같은 이 두 소녀는 서로를 '절친'이라고 여깁니다.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친구'라는 뜻으로
말이죠. 미래의 부모님은 두 분다 경찰로 재직하시다 돌아가셔서 지금은 외할머니와 이모랑 함께 살고, 이랑이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두
가족은 매 년 함께 아이들의 생일을 챙길 정도로 가족간에도 교류가 있었지요. 하지만 몰랐습니다. 11살 이랑이의 부모님이 별거에 들어가시고 그
둘의 이전과 같은 생일파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