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음별 그림책 15
오카다 준 지음, 육아리 옮김 / 나는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

오카다 준 글,그림 육아리 옮김

나는별

 

책 제목을 보고 '마네키네코'가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서 '복을 부르는 고양이'로 한 손을 들고 손님을 부르는 듯 가게 앞에 자리 잡은 고양이.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고양이 버스도 생각나면서,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는 어떤 고양이일지 궁금해졌지요. 책 앞 뒷 표지를 가득 채울만큼 커다란 하얀 고양이. 그 고양이 위에 올라타고 있는 피리 같은 악기를 부는 사내.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걸까요.

 
 

일본 유명작가 오카다 준의 그림책. 보통 일본 그림책이 번역되어 오면 우리나라에서 책을 보는 방식으로 바뀌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일본 책을 보는 방식으로 보게 되어 있어요.

일을 하고 돌아온 어느 날 저녁, 집 앞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보게 된 남자. 고양이는 자기 집인양 남자의 집으로 쏙 들어갑니다.

책 속 남자가 들고 있던 피리 같은 악기는 클라리넷이었나봐요. 일하고 돌아온 집에서 마냥 늘어져 있고 싶기도 할텐데,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는 클라리넷을 연주합니다.

클라리넷 악기 소리는 어떨까요? 유튜브로 찾아보았습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클라리넷 곡을 들으며 읽으면 더 좋아요~!)

 

모든 것을 잊고 클라리넷 연주에 푹 빠져 연주하는 이를 바라보는 고양이. 고양이는 그 곁에서 잠잠하게 연주를 듣습니다.

곡을 감상하는 듯 말이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죠? 남자가 준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고양이가 조금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든것은?

느낌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고양이는 클라리넷 연주를 들으며 몸집이 점점 커졌습니다. 당황할 법도 한데 '나'는 커다란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네요.

고양이 배를 베고 잠이드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커다란 곰인형을 베고 자는 느낌일까요? 고양이 발톱이 살짝 걱정되긴 하는데,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모난부분 하나없이 둥글둥글하기만 하네요.

 
한 사람은 클라리넷 연주에 심취해 있고, 그것을 마주한 고양이는 그 음악을 온전히 자기의 품 속에 받아들이고.

이런 시간이 행복이 아닐까요? 내가 행복해 하는 시간을 함께 누릴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

퇴근 후 잠깐씩 가지던 이 시간은, 클라리넷 소리를 계속 듣고 몸집이 산만해진 고양이 덕분에 변화가 생깁니다. 고양이 덕분에 집이 무너지고, 이 사람이 사는 곳이 '고양이의 등'이 되었거든요!

고양이를 타고 클라리넷을 불며 가는 길.

정말 '행복했지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이 났다'라고 말하구요.

평범한 직장과 고정된 집 대신에 클라리넷과 움직이는 고양이집을 가지게 된 남자.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넉넉히 초대하고 자신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주는 사람.

이것이 나의 현실이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그림이 주는 행복감과 포근함을 그대로 누리고 싶었거든요.

책을 읽으며 궁금해서 찾아보았던 클라리넷 선율을 듣고 또 들으면서 고양이가 느꼈을 행복, 그리고 자신의 연주를 하며 고양이와 함께 방방곡곡을 다니는 이 사람이 되어 보고 싶었습니다. 내게는 이런 무조건적인 행복을 누리게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면서요.

 
 

책을 읽으며 클라리넷 음악을 듣고 커지는 고양이를 풍선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흰 풍선에다 고양이를 그렸지요.

 
 

음악소리를 들으면 몸이 커지듯, 숨을 불어넣으면 점점 커지는 고무풍선 고양이. 풍선이 커지면서 먼저 그렸던 선이 연해지는 것은 생각지 못한 실수 였지만, 그래도 이 풍선 고양이가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라도 되는양 계속 바람을 불어넣었지요.

 
 
 
 

아이들은 오랜만의 풍선놀이가 재미있었는지, 풍선을 한아름 크기로 불고 그 위에 고양이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풍선을 묶지 않고 날리기도 하고, 풍선을 묶어서 통통 튕기기도하고~ 이후시간은 풍선놀이타임이 이어졌습니다.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를 표현하면서 우리에게도 행복한 풍선놀이시간이 주어졌네요^^

클라리넷 선율과함께 따뜻한 행복 기운을 가득 담아 전해주는 이야기

그림책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