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간이 행복이 아닐까요? 내가 행복해 하는 시간을 함께 누릴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
퇴근 후 잠깐씩 가지던 이 시간은, 클라리넷 소리를 계속 듣고
몸집이 산만해진 고양이 덕분에 변화가 생깁니다. 고양이 덕분에 집이 무너지고, 이 사람이 사는 곳이 '고양이의 등'이
되었거든요!
고양이를 타고 클라리넷을 불며 가는 길.
정말 '행복했지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이 났다'라고
말하구요.
평범한 직장과 고정된 집 대신에 클라리넷과 움직이는 고양이집을
가지게 된 남자.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넉넉히 초대하고 자신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주는
사람.
이것이 나의 현실이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그림이 주는 행복감과 포근함을 그대로 누리고 싶었거든요.
책을 읽으며 궁금해서 찾아보았던 클라리넷 선율을 듣고 또 들으면서
고양이가 느꼈을 행복, 그리고 자신의 연주를 하며 고양이와 함께 방방곡곡을 다니는 이 사람이 되어 보고 싶었습니다. 내게는 이런 무조건적인
행복을 누리게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