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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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정원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샘터

 
 

이 책의 속 표지를 넘기자 수련이 핀 풍경을 그린 그림이 가슴을 쿵 울립니다. 연꽃이 한 창 피었던 8월의 초순, 양평에 있는 세미원에서 본 수련을 다시 만난 느낌. 그림은 클로드 모네의 1915년작 <수련 Water Lilies>였습니다. 모네는 워낙 정원을 가진 작가로 유명했기에 책에서 만날것을 예상 했지만, 책 한권을 가득 채울만큼 화가들의 정원이야기가 많을 줄 몰랐지요.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공원에 잘 가꿔진 꽃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아 계속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시절이야기가 앞 부분에 등장합니다.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면 되지 않나 싶지만, 야외작업이 가능한 것도 물감이 발전된 최근에서야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광물안료를 손으로 갈아 오일과 혼합해 물감을 만드는 과정은 꽤 위험했기때문이지요. 고체물감이 개발되고 유화물감을 보관할 수 있는 메탈튜브가 나오고 나서야 자연 풍경과 정원을 그리는 화가들이 야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지요.

 
 

정원을 가꾼 대표적인 화가들이라면 인상파화가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대표적인 정원사이자 화가로 클로드 모네, 베르트 모리조, 귀스타브 카유보트, 피에르 보나르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르클로노르망과 함께 대표적인 것이 수경정원.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모네는 수련을 향한 열정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화가와 정원 이야기에 교과서에 등장하던 이름들도 눈에 띄게 보였지요. 위의 사진은 2008년에 만들어진 클로뤼세성의 수경정원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설계도 대로 제작한 2층 구조의 다리랍니다. 늘 <모나리자>와 함께 이야기되던 레오나르도를 정원 설계자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루벤스, 폴 세잔, 르누아르, 프리타 칼로, 살바도르 달리 등 이 화가들과 정원이 어떻게 연결될까 의아해하면서도 작가들의 삶과 작품, 정원과의 연결을 풀어가는 글을 읽다보면,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정원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들의 삶을 접하면서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독일의 표현파'란 소 제목 아래 바실리 칸딘스키와 가브리엘레 문터와 청기사파 글을을 통해 칸딘스키와 함께한 문터의 흔적들을 보며 추상주의로 칸딘스키의 작품의 화풍이 흐르기 전, 그들이 집을 도화지 삼아 그린 흔적, 그들이 가꾼 정원 등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접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작품으로 화가의 결과물만 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을 알게되는 것, 가까운 친구에게 정원을 보여주고 티타임을 가지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느낌이랄까요. 화가의 삶을 인간적으로 접하게 해 주는것 같았지요.

화가가 직접적으로 정원을 그리든 그렇지 않든 화가에게 영감을 준 정원, 그 속에서 삶을 살았던 화가의 이야기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이란 표현이 딱이다 싶은 책

요즘같은 때,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책 [화가들의 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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