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를 배웠었습니다. 십년도 더 전에 말이죠. 자격증도
땄었구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작업하던 파워포인트에서 제가 했던 것은 기본 틀에 사진을 넣고 제목과 본문란에 글을 입력하는 것, 간간히
똑같은 폼을 ctrl+c ,ctrl+v 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작업이 전부였습니다.
머릿말에서 저자가 이 책을 봐야하는 대상을 이야기할 때 저의 복사
단축키 스킬(?)을 비롯 화살표의 형태를 포토샵 처럼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없다면, 두 개체 그룹지을 때나 순서 조정할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다면, 4개의 개체를 대각선으로 똑바르게 3초 이내 정렬할 수 없다면? 등등을 이야기 할 때 딱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감탄할 만한 프리젠테이션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위한 기억에도 남지 않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실무에 투입하더라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ppt기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된다! 시리즈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었구요. 추천사를 보고 더 놀라웠습니다. 대학교 교수님,
의사선생님, 회계팀 부장 등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자의 강의를 듣고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한 경험으로 추천하고 있었거든요. 직접
강의를 듣는 대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책으로 그 강의를 듣는 학생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되었지요.
파워포인트는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까지 쉽게 할 수 있는
도구일 뿐...
책은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실무자들이 다루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먼저 파워포인트의 힘은 디자인이 아니라 '기획'이라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것, 기획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ppt를 기본이자 중심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기획'단계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로 시작합니다.
일주일, 혹은 16주 일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나온 계획표,
그리고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앞서 필요한 실습파일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스케쥴대로 책을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정석대로라면 책을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프롤로그:기초, 1.기획, 2.전문가의 작업노하우, 3.디자인, 4.성공하는 프리젠테이션의 비밀, 에필로그:실전 신제품
설명회 pt자료 만들기를 보아야겠지만, 당장 자료를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2,3,4번째를 보고,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야할 경우라면 기획
중점학습으로 1과와 함께 에필로그를 보는 식으로 친절히 안내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