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시회에가서 아이와 함께 그림 등의 작품을 같이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 도슨트가 있는 곳에서는 그럭저럭 가능했지만, 모든 전시회에서 그러기는 쉽지않았지요. 미술 작품을 보는 눈을 가지고 어느
상황에서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은데, 사실 엄마도 미술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몰라서 팸플릿에 나온 가이드대로, 혹은 누군가가 알려준
방식으로 보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미술 가이드'로 초보자도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마법의 질문과 미술작품을 대하는 배경지식 요점노트와
같은 것이 나와주었으면 싶었지만,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아이와 함께 미술을
감상'하고, '미술에는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하는지, 아이에게 '미술을 어떻게 알기쉽게 설명할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시대순으로 미술 사조를 언급하고, 화가의 일생에 대한 정보나 작품의 화풍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물고기'를 전해주기 전에, 어느 작품을 대하든
당황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지요.
우선 아이와 작품을
감상할 때, 아이가 미술 감상의 주체가 되도록 하라고 조언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작품을 이야기하는지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하고,
아이의 경험과 현실을 파악하며 자료를 줄 때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서 주도록 말이지요. 그동안 미술작품을 설명할 때는 아이의 감상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 태도록 작품을 대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술 작품을 들여다 보고 주제를
생각하는 것보다도 해석에 더 신경을 쓰면서 말이죠. 미술 작품을 대할 때 지식과 감성이 함께 작용하도록 하되 아이의 미술작품을 보는 잠재력을
믿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기술, 운동, 수학, 과학, 역사, 지리 - 볼 수 있게 열린 질문을 던져주는 것. 작품의 메시지에 집중하며 그림을
어떻게 보고 다가가야 하는지 1부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었지요.
2부는 미술작품 감상의
실제였습니다. 30개의 작품을 두고 5~7세, 8~10세,11~13세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지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중 '붓꽃'도 들어 있었어요. 늘 '해바라기'나 '별이 빛나는 밤에' 와 같은 작품만 떠올렸는데, 그의
'붓꽃'을 이번에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예전 같으면 '이
작품이 붓꽃이구나'하고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감상의 예시를 보면서 작품을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 하면 되구나
하는 것을 배웠지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질문에 이렇게 답해줄 수 있구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면 아이가 미술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질문에
쉬우면서도 어렵지않게 답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도 보게되었구요.
(붓꽃 작품에 대한 각
연령별 눈높이 설명은 사진을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