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혜, 2부 교훈, 3부 삶의 태도, 4부 좋은 성품, 5부
우화와 비유로 나눠서 총 50개의 이야기가 한 책안에 담겨있었습니다.
한 이야기당 네 쪽, 두 장 분량이라 내용의 흐름이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이 그림과 글이 함께 나오고 한 면에도 여러 칸으로 장면이 분할 되기 때문에 두 장 속에도 제법 많은
이야기들을 넣을 수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았지요.
탈무드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있었어요. 장사꾼이 땅에 돈을 묻어두었다가 그것을 본 근처 집주인이 훔쳐갔는데 기지를 발휘해 다시 찾게 되었다는 '잃어버린 돈을 찾는
지혜', 병이난 공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삼형제가 가진 보물을 사용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로 마법의 사과를 공주에게 주어 더이상 보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막내가 공주의 남편이 된다는 '공주의 병과 보물'같은 이야기들이었지요. 그림책에서 한 번씩 만나 보았던 이야기여서 더 반갑게
보았습니다.
또, 모세오경을 외우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유대인 답게
탈무드에도 성경의 인물들이 적지않게 등장했는데요, 대표적인 왕인 '다윗왕'이 양치기로 지낼 때 있었을 법한 이야기도 나와있었어요. 양을 돌보며
세 그룹 - 새끼양, 늙은 양, 튼튼한 양 -으로 나누어 모두가 다투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이야기였는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속담이 떠오르더군요. 자기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정성껏 기를 줄 알았던 다윗은 훗날 이스라엘의 어진왕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