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탈무드 -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유대인의 지혜
정형기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만화 탈무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유대인의 지혜

정형기 글, 그림

생명의말씀사

 
 

유대인의 5000년 지혜가 담긴 지혜서 [탈무드]. 유대인이라고 하면 나라없이 전 세계에 퍼져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독보적인 영향력을 드러내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한 민족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그들이 가진 교육법과 교육서들이 주목을 받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탈무드입니다. 그래서 늘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으로 부담없이, 하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게 볼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이 반갑게 펼쳐보았네요.

 
 

1부 지혜, 2부 교훈, 3부 삶의 태도, 4부 좋은 성품, 5부 우화와 비유로 나눠서 총 50개의 이야기가 한 책안에 담겨있었습니다.

한 이야기당 네 쪽, 두 장 분량이라 내용의 흐름이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이 그림과 글이 함께 나오고 한 면에도 여러 칸으로 장면이 분할 되기 때문에 두 장 속에도 제법 많은 이야기들을 넣을 수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았지요.

탈무드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있었어요. 장사꾼이 땅에 돈을 묻어두었다가 그것을 본 근처 집주인이 훔쳐갔는데 기지를 발휘해 다시 찾게 되었다는 '잃어버린 돈을 찾는 지혜', 병이난 공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삼형제가 가진 보물을 사용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로 마법의 사과를 공주에게 주어 더이상 보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막내가 공주의 남편이 된다는 '공주의 병과 보물'같은 이야기들이었지요. 그림책에서 한 번씩 만나 보았던 이야기여서 더 반갑게 보았습니다.

또, 모세오경을 외우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유대인 답게 탈무드에도 성경의 인물들이 적지않게 등장했는데요, 대표적인 왕인 '다윗왕'이 양치기로 지낼 때 있었을 법한 이야기도 나와있었어요. 양을 돌보며 세 그룹 - 새끼양, 늙은 양, 튼튼한 양 -으로 나누어 모두가 다투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이야기였는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속담이 떠오르더군요. 자기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정성껏 기를 줄 알았던 다윗은 훗날 이스라엘의 어진왕이 되었지요.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그들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유대인의 선생인 '랍비'가 등장하고 나귀를 타고 다니는 것, 만화이기에 그림을 통해 그 시대 모습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혜를 담은 이야기는 세계 공통의 주제를 담고 있는지, '전화위복'이란 제목의 이야기를 보면서 중국의 이야기인 '새옹지마'도 떠오르더군요.

 
 
 

이야기를 보며 직접적으로 교훈을 제시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개는 상황만 제시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하지요.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 사람처럼 주인이 나타났을 때 나의 수고의 분량을 요구하지 않고 바로 내어줄 수 있을까, 오늘을 살지 않고 허황된 생각만 부풀리다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린 삶이 되지 않아야지 ...하고 말이죠.

글을 읽고 그림을 이해하며 만화를 볼 줄 아는 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볼 수 있는 [만화 탈무드]

재미있게 고전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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