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부활 후 첫 날, 그
날을 기념해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요. 성경에 나오는 안식일의 개념을 이 날에 적용하지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안식하신 날, 그래서
우리도 일주일 7일 중 하루를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지요. 쉼을 통해 삶에 휴식을 주는 '쉬는 날'의 개념만이 아닙니다. 이 날은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고 거룩하게 하는데 그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p.12)
주일을 지키는 것.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는 것'을 통해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분노를 두려워하며 교회 안에 생명 넘치는 경건함이 새롭게 회복되길 바라고, 국가를 사랑하며, 나라가 완전히 세속되는
것을 막는 것이 이뤄집니다. 천지를 창조할 당시 주어진 두 제도 -결혼과 안식일 . 그것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그 날을 구별하여 복 주신 것은 그날에 모든 일과 활동이 오롯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요구하신 일이지요.(p.25
칼빈의 말 인용)
한 때, 안식일이라는 말을 쉰다는 것, 일을 하지 않고 침대에
뒹굴뒹굴하는 것으로 연결지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의 봉사가 일처럼 여겨질 때 이것이 안식일, 주일성수인가 싶은 생각을 했었지요.
결론적으로, 그런 제 생각은 안식일을 잘 못 이해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안식일은 단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쉬는 게 아니었어요.
하나님도 그 날 일 하셨습니다. 단지 앞선 엿새 동안의 일과 성격이 달랐을 뿐이지요. 하나님의 섭리적인 사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만물'을
'유지하시는'하나님의 사역. 예수님의 중보기도. 창조와 회복이라는 하나님의 사역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분의 섭리사역, 수많은 피조물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사역은 계속되었던 것이지요.
안식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성경에서, 또 여러 신앙의 선배들은
이 안식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말했는지, 안식일의 준수가 의무만 강조된 건 어떻게 된 것인지, 지금도 이 안식일이 - 주일이 -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 이후 안식일을 지키는 날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안식일(주일).
그러면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코로나로 인해 공적인 예배가 주춤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적
활동을 함으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함은 변함이 없음을 봅니다. 외적행위의 근원인 마음으로부터 말이지요. 또한 안식일은 일하지 않는 날 -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과 사랑과 긍휼을 베푸는 일은 제외하고 -임을 기억하고 적용해야겠습니다. 진정한 안식이 주님안에서 안식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영적활동에 적극적으로,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날이 되어야겠지요.
주일을 주말이라고, 쉬는날이라 여기고 주중에 못다한 오락을 하는
날로 생각했던 것이라 은연중에 아이들에 보여주고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 저부터 지키고 마음으로 예배하는 날로
지켜야겠습니다. 또한 사랑을 실천하는 날로 사람들을 찾아 돌보는 일도 하구요. 다만 이것이 또다른 율법이 되어 속박이 되지 않기를. 우리의
체질을 아시는 하나님앞에서 스스로 속이지 말고 각자 자신의 능력과 분량에 따라 이날의 의무를 이행해 하나님의 이름을 거록하게 하려고
노력하기.
시대에 따라, 역사 속에서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과 자의적으로
해석된 안식일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안식일, 주일을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이 책도 20세기 초에 활약한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지만, 이
책이 쓰여진 때나 지금이나 구약시대나 지금이나 창조때 이야기하신 안식일에 대한 이야기는 유효하다는 것이 책을 읽으며 더욱 드는 생각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우리의 시간을 사용하길 원하신다는 것.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20:8). 안식일(주일)을
지키는 것을 율법이 아니라 사랑으로 누리며 하나님께 반응하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책 [ 주일 거룩한 안식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