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축복 - 성석제 짧은 소설
성석제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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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큰 축복 _성석제 짧은 소설

샘터

 
 

소설.

문학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표준국어대사전, '소설'의 정의)

이 책을 보면서 '소설'의 정의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분명 소설은 허구의 글인데, 짧은 글을 모아 펴 낸 이 책이 꼭 저자의 실제 경험담같이 느껴졌기때문이죠. 산에 동기들과 올라가서 그곳에서 만난 막걸리 파는 아주머니와 그 남편을 직접 만난 이야기같고, 동창들의 이야기도, 작가로서 글을 쓰기 위해 머문 곳에서 겪은 일들을 적은 글 속에 '작가'라는 인물이 들어있어서인지 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을 '허구'라고 설정해 놓은 글에 익명성을 담아 옮겨놓은 것이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제로 겪은 일은데 사실이라고는 믿기 힘들어서 오히려 '소설'이라고 해야 믿어줄 것만 같은 이야기들.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이 책에 왜 [내 생에 가장 큰 축복]이란 제목을 붙인걸까. 아마, 이런 시시콜콜하다면 그럴 수 있는 일상의 시간속에서 그것을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남길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어서? 글 속에는 나보다 나이많은 이들 연배의 느낌 -적어도 50대 이후? - 이 났습니다. 추억에 잠길 만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지 않을까... 원하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축복. 이 책에 담긴 글은 급하게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상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동창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 그런 일도 있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구요.

소설이라 적혀있지만 소설같지 않은 이야기. 무겁지 않으면서도 세월의 무게가 담겨있는 이야기

성석제 짧은 소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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