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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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_재미에 살고 죽는 시대, 미디어매체 제대로알기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굿인포메이션

 
 

이 책이 나온것이 1985년이라고 합니다. 당시엔 미국 텔레비전 매체환경을 주안점으로 매체의 본질적 속성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지만, 36년전에 사회를 논평한 것이 지금도 유효하다니. 그것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지않던시대에 지금 우리가 이런 매체들로 인한 재미에 죽도록 즐기는 세대를 이야기한 책이라니 더 궁금했습니다.

'멋진 신세계'가 결코 이름과 같지 않다는 건 알고있지만, 우리가 좋아서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것을 경고한 헉슬리의 말을 잊고 어느새 이 환경에 익숙해져있진 않은지. 스스로에 대한 점검,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전체를 보고자 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당시는 텔레비전의 등장과 그로 인한 문제를 떠올리며 책을 썼을 겁니다. 그런데 비단 TV매체의 문제가 아님을 보게됩니다. 그때보다 오히려 의존도가 강해져 우리는 걸어다니면서도 영상을 보고, 유튜브를 볼 수 있는 테블릿, 스마트폰 등을 달고 삽니다. 그리고, 그래도 '유익한'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에 안도합니다. 즐거우면 되는 것이라고 안위합니다. 그것이 '멋진 신세계'에서 헉슬리가 말한 미래의 단면상 - 대중이 하찮은 일에 정신이 팔릴 때, 끊임없는 오락활동을 문화적 삶으로 착각 할 때, 진지한 공적 대화가 허튼소리로 전락할 때, 한마디로 국민이 관객이 되고 모든 공적 활동이 가벼운 희가극과 같이 변할 때 국가는 위기를 맞는다는 것을 보여주듯이요.

내용이 올바르면 그것을 담고있는 형식이나 매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사태로인해 예배모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학교 수업이 온라인방송으로 이뤄지는 것도 예배실황이 그대로 보여지고 학습 내용을 익힐 수 있으니 괜찮다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듀이가 말한대로, 배움에 있어서 가장 덜 중요한 내용은 교과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그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인데. 학습 태도나 분위기를 tv보듯 대하는 것과는 다른것인데...텔레비전 예배에 관한 것도 저자가 예배를 쇼처럼 보는 것을 지적할 때 어느정도 동의가 되었습니다. 물론, 텔레비전 예배를 통해서 메시지가 전해지고 그 메시지를 온전히 받는 이들도 있겠지만, tv앞에서 타성에 젖어 오락거리를 보듯 그 앞에 있고, 예배메시지도 시청자들을 붙들기 위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지요. 어서 이 상황이 종식되기를...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정작 그 매체가 무엇인지,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가 무엇인지, 무엇을 '정보'라고 부르는지 조차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이 시대를 정보의 시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라고 하니 그런줄 알고 넘겼습니다. tv에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고, 요즘은 tv 에서 방송되는 것을 다시 점검하는 저널리즘 방송도 생기긴 했지만 그것조차도 시청률을 고려한 요소들을 배재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이 책을 통해 Tv, pc, 태블릿, 스마트폰...매일 손에 들고 끼고 사는 이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다시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미디어를 보는 나를 다시 생각하고, 내용을 방출하는 매체의 특성을 알고 게임 제작자가 게임의 실체를 알고 게임중독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매체의 독성에 무작정 빠지지 않게 예방접종을 해주는 책 [죽도록 즐기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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