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염탐 일지 - 제41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이연 지음, 박나래 그림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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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염탐 일지

제 41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이연 글, 박나래 그림

샘터

 
 
 

제 41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을 처음 접한 것은 월간 샘터를 통해서 였습니다. 매 년 당선작을 배출하는 샘터 동화상이 샘터 지면에 실렸을때 그 내용이 제게는 신선하게 다가왔기에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정식 그림책으로 나온 것을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글을 보며 상상하던 그 모습이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초등학교 2학년 준이와 일곱살 현이는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네에 와 있습니다. 부모님은 치킨집을 하고 있어 늘 바쁘신 탓에 방학에는 늘 할아버지댁에 머무는 것이지요. 이번 방학이 다른 방학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할아버지의 수상한 옷차림과 행동! 지난 방학만 해도 수염도 안 깎고 집 안을 거니셨는데, 이번에는 깨끗하게 면도하고 양복차림으로 외출하시는게 아니겠어요? 이상하게 여긴 준이는 현이와 함께 할아버지를 염탐합니다. 할아버지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시자 엄마에게 지하철 타는 법도 물어서 따라갈 정도로 열심을 내지요. 할아버지가 꽃바구니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시는데요, 준이는 할아버지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거라고 생각하네요. 과연 할아버지에게 정말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것일까요?

지하철 택배 노인, 실버 택배이야기를 이 동화를 통해 알았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2014년 기사가 보이더군요. 그 이전인 2003년에도 문의 글이 있는 걸 보아 무임 승차가 가능한 노년층에 새로운 일자리의 하나로 나온 모습인가 봅니다. 2014년 기사를 보니 하루 6시간동안 두 건의 물건배달을 하고 얻은 값은 중간 점심비를 제외하곤 6천원 남짓이었어요. (지하철 요금이 무료였기에 6천여원이 남은 것이지, 만약 지하철 운임을 지불했다면 남는 돈이 없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하루 종일 바깥에 나와서 고생하면서 많이 벌지도 못하는데...싶은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소일거리를 통해 보람도 느끼고 움직이며 활력을 얻게되는 부수적인 효과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동화의 말미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도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었구요.

아이의 눈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로 대표되는 노년층을 바라보는 이야기. 직접적인 사회문제를 다루는 동화는 아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동시에 낯선 소재 속의 훈훈한 마음까지 느끼게 해주었던 동화 [할아버지 염탐 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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