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어른들에게 칭찬받는 제제벨에게 질투가 나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조금은 - 아니 많이! - 우리아이들도 그런 제제벨의 모습이
되길 바랬구요.
그런데, 아차 싶었죠.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토니 로스의
그림책인걸요?
이대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을 한 어린이가 되어라'
하고 말하는 작가가 아닐텐데...
역시나!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한 곳으로 뛰어나가며 '제제벨, 도망쳐!'라고
이야기하는데,
제제벨은 규칙과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바르게'행동해야하는
것을 들먹이며 제 갈길을 고수하죠.
그러다가...!
역시, 제제벨의 모습이 되기 보다 우리의 지금 모습이 좋아! 하는
마음으로
책을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픽 하고 웃음이
나면서도,
이 이야기를 보다가, 세월호를 타고있던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 전, 벌써 그 참사가 일어난지 6주년이
되었지요.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돼, 그래야 착한
아이다, 그래야 된다...
그 가르침이 독이 되었던 그 날.
...
규칙은 중요합니다. 예의바르게 행동하게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정말 소중한 것이구요.
본받아야 할 태도 인 것도 분명하지요.
하지만, '언제나' 기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요.
자신이 칭찬받는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무기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구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하고 봤다가,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어
보게 하는 그림책
토니 로스의 [착한 어린이 대상! 제제벨]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