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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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feat.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 문라이트 세레나데)

김규아

샘터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해.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

ㅡ밤의 교실.p.149 늑대선생님 曰

초등학생 정우. 정우는 수학을 잘하는 안경낀 남자아이입니다.

바닥을 보고 걷는 아이. 학원까지 가는 걸음을 기억하고, 뭔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ㅡ가령, 아빠와 엄마의 문제 같은 것 ㅡ 수학처럼 풀렸으면 하고 생각하는 아이.

늑대를 좋아하고, 예찬이와 진호랑 친구이며, 같은 반 친구인 송이 ㅡ나비를 무척 좋아하는 몸이 약한 친구ㅡ를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눈에 이상이 생겨 어쩌면 끝없는 밤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아이입니다.

어느 날, 정우네 학교에 음악선생님이 새로 오십니다. 그것도 정우가 좋아하는 늑대 선생님이 말이죠! 빛이 눈부셔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여시는 '밤의 교실'은 아이들이 기대함으로 참석하는 음악시간이지요.

정우는 실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난 뒤, 우연히 공원에서 늑대선생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들으시는 재즈음악을 듣게되죠.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다른 이들이 보지못하는 걸 사랑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늑대 선생님. 어둠도, 음악도...

빛이 너무 눈부신, 그래서 어두운 밤에 합창을 하고 음악을 사랑하게 된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동질감을 느낀걸까요.

이 음악이 내내 정우의 머릿속에 맴도네요.

두 번째 밤의 교실 시간이 끝나고

정우는 선생님을 따로 찾아갑니다.

앞을 보지 못할거라는 소문이 친구들에게 이미 퍼진상태, 마음 한켠으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마저 마음에서 밀어두고 있던 이 때

재즈 음악은 늑대선생님과 정우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해진 악보가 없는 재즈처럼, 예상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이 모여 만들어진 인생.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선생님이 새로운 곡을 추천해주십니다.

문라이트 세레나데
 

주변의 소리를 자세히 듣고 음악으로 표현하기.

정우는 늑대선생님의 숙제를 통해 소리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하지요. 멜로디언으로 소리내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아보입니다.

들리는 소리 뿐 아니라 원하는 모든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삶을 연주한다는 것,

그러면 어둠 속에서도 수많은 별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늑대 선생님의 삶의 방식은 정우의 삶에 그대로 이식됩니다.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그 상황이 무서울법도 한데

정우는 기억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냅니다. 자신의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아갑니다.

쓸쓸히 바닥만 보며 걷던 아이가

눈을 들어 주변을 보고, 사랑하는 이들의 미소를 마음에 새기고 자신의 밤하늘에 별을 채우는 법을 깨닫게되는 이야기가 가슴뭉클합니다.

바라기는 정우가 시각 장애인이 되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작가는 그 뒷이야기까지는 들려주지 않네요. 하지만 이건 압니다.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정우는 자신의 삶을 연주하는 법을 배워갈 것이라는 걸요.

악보가 없는 재즈처럼 인생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떻게 연주할 지 고민하며 걸음을 내 딛을 때

아름답게 연주되어 울릴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래픽노블

[밤의 교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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