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마음별 그림책 12
조안나 게인즈 지음, 줄리아나 스웨이니 그림, 김정하 옮김 / 나는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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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조안나 게인즈와 아이들 글, 줄리아나 스웨이니 그림, 김정하 옮김

나는별

 
 

벌써 4월. 예년같으면 곧 다가올 식목일즈음해서

화훼단지나 꽃집앞에 나온 작은 화분들을 기웃거리며 예쁘다~하고 들여다보고 있을 때인데,

이번 봄은 멀리서 소식만 전해듣게됩니다.

그래도 햇볕은 여상하고,

바람은 겨울의 매서움을 벗은게 느껴지는 요즘

봄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저희집처럼 아이들이 많은, 그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직접 경험한 정원가꾸기를 소재로 쓴 그림책을요!

 
 

이 가족의 정원이야기는 작은 고사리 화분에서 시작합니다.

고사리화분,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집에도 얼마 전 까지 있었거든요. 실내공기정화 식물인 보스턴고사리!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기르기 쉽다고 했는데, 두 해를 버티지못하고 생을 마감했지요..

 
 

저희만 그랬던게 아닌가봐요.

식물을 기르는건 물 주고 햇볕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각 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알고 배려해줘야 하는 일이거든요.

물을 너무 많이 주어도, 햇볕의 양이 적절하지 않아도 식물은 곧 반응을 보이니까요.

고사리를 잘 키워보고싶은 마음에 햇볕이 드는 창가에, 물도 넉넉히 줬던 가족의 첫 화분은 곧 죽고 맙니다.

물이 너무 많아서요. 사랑이 지나쳤던거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게 하는 법을 책을 통해 배우고 다시 고사리를 기르지요.

고사리는 그늘진 곳을 더 좋아한다는 것과 대부분의 식물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 조금식 마시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두번째 고사리는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고사리 화분 하나로 시작된 이 가족의 정원이야기는 실내에 화분을 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실외에 정원을 꾸미는데 까지 나아갑니다.

햇빛이 잘비치는 곳에 - 적어도 6시간 정도 햇빛이 머무는 곳 - 좋은 흙에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

곤충과 이로운 벌레들- 지렁이 같은! - 이 올 수 있도록 꽃씨도 뿌리고 말이죠.

"아빠는 무엇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기초가 약한 집은 무너지기 쉽듯 정원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었어요.

사실, 저는 얼마전까지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흙이 있고 그 위에 식물을 심으면 당연히 잘 자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보스톤 고사리가 시들고 그 화분에 수경재배하던 스킨답서스를 심어봤더랬어요.

그런데, 물에 꽂아두고 그냥 두어도 잘 자라던 녀석들이 흙에 심었는데 시들시들한게 아니겠어요?

잎이 노랗게 되어 줄기를 살짝 당겼는데 글쎄, 뿌리가 흐물흐물해져 있더라구요.

이미 한 식물이 살 수 없는 흙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 흙에 식물을 심는게 아니었던 거죠.

식물을 심는데만 그럴까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왜 그런지 생각하고 다시 기초부터 다지는 것,

식물을 기르는 데에도, 우리 삶을 꾸려가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갈때도, 예상치 못한 동물들의 공격이 있을 때에도

이들 가족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정원사 입니다'

이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첫 장면에 자기들을 소개하는 말을 읽을 때 까지만해도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책을 덮을 때 즈음 '가족 정원사'라는 정체성

이들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마음을 다잡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원사는 정원을 가꾸고, 지키는 역할 또한 감당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실패하거나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 또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

그 모든 상황이 우리를 더 용감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이 넷을 둔 가족이었던 이 정원사 가족은 마지막에 정원에 핀 민들레꽃을 향해 기어다니는 막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식물이 자라듯 이 가족도 더 풍성해진 모습을 보여주어요.

누구나 정원사가 될 수 있다고, 가족 정원사로서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한 가족이 함께 정원을 가꾸며 그 속에서 생명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정원을 가꾸는 그 마음을 삶으로 그대로 가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

가족의 따뜻한 정원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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