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화분 하나로 시작된 이 가족의 정원이야기는 실내에 화분을
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실외에 정원을 꾸미는데 까지 나아갑니다.
햇빛이 잘비치는 곳에 - 적어도 6시간 정도 햇빛이 머무는 곳 -
좋은 흙에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
곤충과 이로운 벌레들- 지렁이 같은! - 이 올 수 있도록 꽃씨도
뿌리고 말이죠.
"아빠는 무엇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기초가 약한 집은 무너지기 쉽듯 정원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었어요.
사실, 저는 얼마전까지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흙이 있고 그 위에 식물을 심으면 당연히 잘 자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보스톤 고사리가 시들고 그 화분에 수경재배하던 스킨답서스를
심어봤더랬어요.
그런데, 물에 꽂아두고 그냥 두어도 잘 자라던 녀석들이 흙에
심었는데 시들시들한게 아니겠어요?
잎이 노랗게 되어 줄기를 살짝 당겼는데 글쎄, 뿌리가 흐물흐물해져
있더라구요.
이미 한 식물이 살 수 없는 흙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 흙에
식물을 심는게 아니었던 거죠.
식물을 심는데만 그럴까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왜
그런지 생각하고 다시 기초부터 다지는 것,
식물을 기르는 데에도, 우리 삶을 꾸려가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