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이드 - 하늘을 나는 캥거루,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나다움어린이책 선정, 2020 허니에듀 추천 바람그림책 89
토미 웅게러 지음, 김시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하늘을 나는 캥거루 아델라이드

토미 웅게러 글, 그림, 김시아 옮김

천개의 바람

 
 
 

얼핏 투박해보이지만 여상하지 않은 그림

저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졌습니다.

토미 웅게러? [세강도], [달사람], [크릭터]의 작가 토미 웅게러!

맞습니다. 우리가 접한 그 그림책의 작가였지요.

작년(2019년)에 별세하셨다는데 이 신간은 언제 그림책이지 하고 봤더니, 1980년에 나온 책이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나오게 된 책이더라구요.

날개달린 캥거루, 하늘을 나는 캥거루 이야기 '아델라이드'

아이와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꽃 한 송이를 가슴에 안고 등에 날개를 달고 있는 이 캥거루가 아델라이드 같지요?

면지와 앞 표지를 장식하는 다섯장 꽃잎의 꽃들.

그냥 꽃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다 아이랑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나태주시인은 이야기했지요?

다 비슷해보이는데 하나도 똑같은 꽃이 없네요. 색이 있고 없고,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그러면서도 모아놓으니 '꽃'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모을 수 있는 꽃 밭 사이에 아델라이드를 그려놓은 작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습니다.

 
 

기대하던 평범한 그림과 다른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는 놀라게 됩니다.

아델라이드 부모님도 그랬나봐요.

아델라이드의 형제 자매들은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캥거루의 모습인데 아델라이트는 날개를 달고 태어났거든요.

 
 
 

그래도 아델라이드는 행복한 캥거루인거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것, 그리고 그 날개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니까요.

그렇게,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하늘을 나는 아델라이드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익숙함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누구를 만나는가인 것 같아요.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 그와 함께 인도 왕도 만나고 많은 곳을 여행했지요. 그러다가 머물고 싶은 도시 '파리'를 알게되었고,

파리에서는 친절한 신사 마리우스씨를 만나 파리의 여러 곳들을 보는 것과 함께 공연을 하며 머물게 되지요.

 
 

어느 날 그녀는 불이난 건물을 보게되고 자신의 날개를 이용해 날아서 아기와 작은 여자아이를 구출하게 됩니다.

[바바파파]라는 그림책 아시나요? 그 책이 생각났습니다.

땅 속에서 태어나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바바파파가 괴물이 아닌 진짜 친구로 인정받는 것도 화재현장에서 이웃을 구하는 일에서 시작되었거든요. 바바파파와 달리 하늘을 나는 아델라이드는 이 사건 이 전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존재였지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기를 맞닥들여야 진짜 소중한 것을 알게되는 걸까. 정말 소중한 사람도 그런걸까. 일상을 지내는 가운데서도 그것을 알게된다면 좋겠다...하는.

 
 

아델라이드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사랑하는 캥거루를 만나고 아기들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요. 자신을 닮은 날개 달린 아이도 낳구요.

평범하지 않은 모습. 그것이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기란 사실 쉬운 것이 아니지요.

비상할 수 있는 날개가 달린 이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마치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나타난 것 같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시기심과 배척으로 볼 수 도 있는 것이니까요.

날개가 달린 다른 아이, [아기장수 우투리]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날개는 숨겨야 하는 것이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요소로 여겨졌지요. 그렇게 용납되지 않은 그 날개는 처참히 찢겨졌고 그의 결말은 처참했구요.

같은 날개를 단 이야기인데 이렇게 이야기가 달라지다니.

하늘을 나는 캥거루 아델라이드를 읽고 난 아이는

날개 달린 무언가를 보거나, 캥거루 이야기가 나오면 '아델라이드'이야기를 합니다.

그림책 속 아델라이드가 책 속 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이웃의 모습에서도 보게 되기를,

토미 웅게러의 그림책

[하늘을 나는 캥거루 아델라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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