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 곁에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북극곰
얼마 전 막둥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주간에 아이아빠는 장례식장에도 다녀왔습니다.
셋째가 태어났을 때도 ㅡ 그 때는 셋째가 막둥이일줄 알았습니다 ㅡ 얼마 지나지않아 아이의 할아버지가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었지요.
언제나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이들이
더이상 눈앞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은 슬픔을 느끼게합니다.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지요.
누구보다도 엄마를 사랑했고, 그런 아기북극곰을 깊이 아껴주던 북극곰 엄마에게도 예상치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때문에 헤어진 것인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엄마는 거짓말 쟁이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기로 약속했는데
엄마를 떠올릴 때마다 지금 곁에 보이지않는 엄마모습에 괜시리 엄마는 거짓말쟁이라는 투정을 부려봅니다.
그런데, 정말 아기곰은 혼자가 되버린 걸까요?
그림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그림은
책 속에서 글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묘비를 보여주고 분명 아기곰과 단절된 엄마의 상황을 담담하게 보여주다가,
정말 엄마와 아기곰이 단절되었을까 하는데 물음표를 던지듯 그림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글과 그림 이야기는 하나로 다시 만나죠.
눈에 보여서 만져지든 그렇지않든
언제나 네 곁에 있겠다는 그 약속은 유효하다고.
엄마는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고.
"엄마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요."
생을 마친뒤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면, 그리고 그 기억이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되고 곁에 있는 듯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된다면 곁에 안보인다고 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겠지요.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요.
혼자가 되어도 함께 있는 엄마를 느끼며
보다 성장한 북극곰 코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림책
[언제나 네 곁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