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I LOVE 그림책
다비드 칼리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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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다비드 칼리 글,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무엇인가를 단언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지요. 특히 '절대로'라는 말은!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200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다비드 칼리 작가와

[알몸으로 학교 간 날]등으로 인상적인 그림을 그린 벵자맹 쇼가 만난 그림책이라 작가 이름만 보아도 기대가 되었지만

제목과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습니다. 뭔가 반전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

 
 

어른들은 항상 조언을 합니다. 아이들에게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이것보다 안했으면하고...

아이도 그 이야기들이 틀린것이 아닌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되는걸요!

그 조언을 서슴없이 내뱉는 어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말에 부합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요?

아이들은 묻습니다.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지만 두 눈으로는 확실한 증거를 담고 있지요. 어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말이죠.

 
 

어른들은 '절대로' 못된 짓을 하지 않아.

어른들은 절대로 이기적이지 않아.

어른들은 절대로 서툴지 않아.

... 그림책에 나온 글을 읽는 어른의 마음은 참...어떻게 표현이 안되네요.

그려진 그림과 상반되는 말들을 보면서, 허공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도는 말로 들린다고 할까요?

그림 곳곳에 '절대로'그렇지 않다고 여겨지는 어른들의 '그런'모습을

지켜보고 사진과 메모로 기록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어쩌면 우리는 말로는 옳게 말하면서

옳게 행동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아이들앞에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보고 있는데 말이죠.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모습에 의아해하면서요.

 
 

이 책의 화자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너는 반드시 그들처럼 되어야만 해.

알았지?"

이 말이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모순덩어리 어른이 되라니.

탐정스런 옷차림을 한 아이들은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 뒤에 보이는 '증거'가 우리들을 부끄럽게 할 뿐입니다.

(이 증거 사진들과 지도는 뒷 면지에서 더 자세히 보여주네요!)

아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어른들의 모습들을 사진처럼 보여주는 그림속에서

어른 스스로 반성하게되는,

그리고 어느 누구도 누구를 정죄하며 '나는 모든 면에서 옳고 너는 그렇지 못하니 너는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이 어른과 아이 사이의 관계에서라도 그러함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마음 속 통쾌함을 느끼는 동시에

어른과 아이 너나할 것 없이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어른으로서의 뒷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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