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독특한 행동을 할 때에는 그 사람을 다들 괴짜로 여기지만,
그 한 명에 동조하는 사람 한 명이 더 생기면
사람들은 그 안에 뭔가 의미가 있나 하고
생각한다지요.
그리고, 그 무리가 많아졌을 때는 그 현상을 따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구요.
그 모습이 이 공룡들 사이에 보입니다.
'새롭게 배운' 이야기가 합당한지, 정말 그러한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그 문구 앞에 있던 거북이가 '몰랐어?'하는 한 마디에 기정 사실이
되어버린 말에
자신이 설득당하고 지나가는 공룡들을
설득시키지요.
처음 자신이 본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가며 나름의 정당성을
만들어 가면서 말이죠.
다수가 가는 길에서 홀로 '아니야!'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사실 쉽지 않지요.
머릿속에서는 '이건 아닌데'해도 말이죠.
상처가 간지럽고, 등이 간지럽고, 누군가 긁어줬으면 하는
것은
덩치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네요.
그런데도 서로 눈치만 보면서 간지러움을
참다가...
어? 거북이가 움직이면서 숨겨진 글자가
보이는데......!!
다소 묵직한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유쾌하게 마무리를 풀어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참
멋집니다!
'간지럼을 참는 공룡이래!!'하고 웃으며 넘기며 보아도, 진지하게
왜 이렇게 된 거지? 생각하면서 보아도 좋은 그림책
[공룡은 긁지 않아]였습니다.
ps. 그나저나, 저 돌 위에 새겨놓은 글 귀는 누가 적어놓은
걸까요?
아무튼, 서로 등을 긁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