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포 아래서도 요동함 없이 한가지 목표를 위해 집중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유복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나봐요.
아이의 그림으로 다시 이 장면을 보니 뭔가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때 유복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단기간도 아니고
10년을 이렇게 수련을 했을텐데...
제목은 '금강산 호랑이'인데 호랑이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느껴집니다.
강한 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유아독존하고 있던
호랑이, 사람들을 잡아먹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호랑이지만
약해보이던 유복이가 뜻을 품고 자신을 단련하고, 또 주위에 그를
돕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결국에는 유복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존재로 남게
되지요.
셋째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내내 했던 질문. 왜 호랑이가 황색이
아니고 흰색이냐고.
그러게요. 다 백호인것일까요?^^
평범하지 않은 흰색호랑이라서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인데도 무섭기 보다 결국은 유복이에게 인연을
연결해준 호랑이로 보여지는 건 또 왜일까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난 소년의
성장이야기면서
지금은 먼 발치에서만 볼 수 있는 금강산이 배경이라 그곳의 호랑이
이야기가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에 정승각 선생님의 힘찬 그림체가 돋보이는
그림책
[금강산 호랑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