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자일 파티 햇살어린이 62
박마루 지음, 이나경 그림 / 현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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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일파티

박마루 글, 이나경 그림

현북스

 
 

자일 파티?

파티라고해서 맛있는 음식이 있고 노래가있는 모임인줄로 생각했습니다. 표지에서 힌트를 어마어마하게 주고 있는데도 말이죠.

등산용어가 익숙하신 분들은 바로 눈치채셨겠지요!

 
 

자일파티라는 것은 산을 오를 때

안전벨트에 자일을 걸어 바위를 오를 때 앞선이와 자일로 묶어 한 몸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이죠.

전문 산악인으로 이번에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으로 가게 된 박용택 대장이 바로 선우의 아빠랍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 네팔로 떠나기 전 가족과 보내는 시간, 그 주말에도 가족은 산을 오릅니다.

애기바위 정상을 오르는 선우와 아빠.

초등학교 5학년 이지만 체구도 작고 목소리도 작은 선우는 아빠를 닮지 않은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이 늘 불만입니다.

하지만, 이번 애기바위 정상을 오르면서 아빠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는 선우.

아빠의 샛별이 자신이라는 것, 아빠가 자신을 응원해 주는 것,

이번 에베레스트 신루트를 개척하면 '선우의 길'이라고 이름 지을 거라는 아빠의 말을 들은 이번 산행에서

선우는 아빠와 자일파티를 하게 된 것이에요. 내가 실수 해도 아빠가 잡아줄 거라는 든든함을 몸으로 느낀 것이지요.

그렇게 아빠의 산행 일정이 진행되고 아빠의 신루트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산을 내려오던 중 산사태로 위험에 처한 대원을 구하기 위해 갔다던 아빠의 실종소식을 듣습니다.

그래도 이야기인데 극적으로 살아돌아왔다는 해피엔딩을 듣고 싶은데, 현실에서처럼 이야기도 아빠의 부재가 실제상황이 됩니다.

선우도, 동생도, 엄마도 아빠와 늘 붙어 지내는 건 아니지만, 아빠의 실종소식은 가족을 흔드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있을 수는 없지요.

아빠를 원망하고 시간을 되돌이고 싶은 마음을 지나, 아빠와의 약속과 아빠가 품고 있었던 네팔 아이들을 위한 학교에 대한 마음을

아빠가 그동안 쓴 글을 모은 책을 발간하는 것을 계기로 선우도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빠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산을 '꿈나무 원정대'로 친구들과 함께 설악산을 오르면서 더더욱 아빠를 마음에 새기지요.

아빠와의 자일파티로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했다면 이제는 친구들을 이끌어주고 우정을 더욱 깊게 새기는 산에서의 자일파티를 경험하면서 말이에요.

책을 읽으며 엄홍길 대장도 생각나고, 드러난 산악인의 모습 뿐 아니라 그 가족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그 자체 뿐 아니라 그것을 꿈으로 가지고 사는 이들의 삶도 보게 되었죠.

산악인 대장을 아버지로 둔 선우의 성장이야기 [우리들의 자일파티]

여러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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