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이지.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그랬어요. 예쁜 것하고 미운 것하고 재미있는 것하고 무서운 것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엄마처럼,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은 그런
달님에게
밀짚잠자리는 그날 본 것과 만난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세상을 막 경험한 밀짚잠자리인데, 세상이 어떤지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있다는 예쁜 하나님나라만 보여주고 싶은데 그것만
만날 수 는 없지요.
하지만, 사실은, 하나님 나라가 그 꼭대기가 아니라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한 이 세상 가운데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또 알게될지도 모르지요.
쌔근쌔근 잠든 밀짚잠자리를 보며 그렇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