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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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 작가앨범 그림책 <밀짚잠자리>

권정생 글,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길벗어린이

 
 

길벗어린이에서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밀짚잠자리]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로 널리 알려진 권정생 선생님의 책이 꾸준히 이렇게 그림책으로 다시 나온다는 것이 참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12년이 되었는데도 이전보다 더 자주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이 이야기되고 다시 읽혀지는 것은

선생님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가 찾는 이야기이고 누군가 들려줬으면 하는 그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을

익숙하게 잠자리떼를 만나는 계절이라 여기지만 고추잠자리처럼 익숙지는 않은 '밀짚잠자리'를 그림책으로 만나 보았습니다.

 
 

꼬리가 노오란 밀짚잠자리.

꼬랑대기가 밀짚처럼 노랗기 때문에 누군가 밀짚잠자리라 이름 붙인가 봅니다.

 

이야기는 이 어린잠자리의 처음 바깥구경부터 시작됩니다.

물 속 생활을 벗고 날 수 있게되자 이 잠자리는 어디론가를 향해 날아갑니다.

밀짚 잠자리의 화두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그곳을 찾고, 경험하는 것을 하나님나라와 견주어보기도 합니다.

제 또래의 아기 방아깨비를 만나고,

시골집 담장안에서 황소도 만나고 강아지도, 닭도, 토끼도 만납니다.

감나무 위의 매미도 만나구요.

마루 밑에서 고양이가 나오는 것도 봅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도 보네요.

경험하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밀짚잠자리. 하지만, 곧 모든 것이 재미있고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경험하지요.

탈탈탈탈 시끄러운 경운기 소리에 놀라 숨이 막히도록 날아가고, 수많은 먹이를 나르고 있지만 자기의 것을 나누어 주지 않는 개미.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하루살이를 배가 볼록하도록 먹었지만

그 하루살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하며 '도깨비'라 부르자 자신이 왜 하루살이를 잡아먹었는지 후회하는 밀짚잠자리...

 
 

"그러니까 말이지.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그랬어요. 예쁜 것하고 미운 것하고 재미있는 것하고 무서운 것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엄마처럼,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은 그런 달님에게

밀짚잠자리는 그날 본 것과 만난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세상을 막 경험한 밀짚잠자리인데, 세상이 어떤지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있다는 예쁜 하나님나라만 보여주고 싶은데 그것만 만날 수 는 없지요.

하지만, 사실은, 하나님 나라가 그 꼭대기가 아니라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한 이 세상 가운데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또 알게될지도 모르지요.

쌔근쌔근 잠든 밀짚잠자리를 보며 그렇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아기 밀짚잠자리가 물 밖으로 나온 첫 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이 책을 더 깊게 이해하는데에는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이라는 이 시리즈의 성격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림책을 비롯해 모든 책은 책이 나오고 나서 그 이후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 되지만,

그림을 감상할 때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으면 그림을 더 잘 보고 감상하게되듯

이 작품을 해설해주는 아동문학가 엄혜숙님과 그림작가이신 최석운 작가님의 글을 통해

이 글과 그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권정생 선생님이 어떤 삶을 사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한 연표와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수 년 전, 권정생 선생님이 사시던 안동 일직마을 빌뱅이 언덕 일대를 둘러보았던지라 그 때 생각이 소록소록 나면서

연표를 보니, 빌뱅이 언덕에 이사한 1983년에 이 [밀짚잠자리]가 월간 <기독교 교육> 7-8월호에 발표되었다는 것도 보게되었네요.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권정생 선생님의 글.

선생님의 글이 계속해서 읽혀지고 재 발견 되길 바라봅니다.

덧붙이는 말>>

더불어, 권정생 선생님의 [밀짚잠자리]구매시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똥> 친필 글귀표지의 원고지 노트를 증정하는 행사가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책도 소장하시고, 강아지똥 친필 원고지 노트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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