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이라는 이유로 유아적인 발상이나 말투로 우리를
그리지 말아주세요.
우린 어른들과 똑같아요. 특히 사랑에 대한 모든
부분은요."
작가가 만난 청소년들의 목소리. 그 목소리 중 사랑에 관한 6가지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책
[버진 신드롬]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기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을 우리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에는
보고 접하는 것이 무척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틀의 범주를 벗어나면 일탈로 간주하고, 그 모습을
부정하고 애써 감추고 싶어합니다.
어른들도 알고 있지만 드러내 표현하는 것이 두려운
이야기를
작가는 담담하게, 그러나 실체를 가리지 않고 소설로
적어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그것이 공부가 아닌 춤이라면
-
남의 아이라면 잘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 아이라면? 공부라는
압박, 출생의 비밀, 그리고 자기를 이해해주는 이성친구
길에서 나누는 사랑,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아기에 대한 생각. -
이 이야기를 담은 [베이비 베이비]
데이트 폭력이 청소년의 교제 사이에도 있다?! 부모에게서 닮기 싫은
모습이 자신에게도 나타남을 보고
그것을 극복할 것을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 [종이
가면]
가난한 상황, 모델로 데뷔시켜준다는 설레는 그 말에 그 수업료를
빨리 벌기위한 어긋난 수단
부모의 기대도 보호도 받지 못한 모습이 더 안타까웠던 [나비의
겨울]
학교에서의 학습은 따라갈 수 가 없고,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황속에서
아버지를, 또 고모를 따라 온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그곳에서 확장된
세상과 삶을 보는 눈, 더불어 피어난 첫사랑[사막에서 왈츠를]
적절한 대우도, 기술을 배우지도 보호받지 못하고 경험하게된 일을
통해 몸 속에 성병과 자궁외 임신을 하게된 이야기
그것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이 어려움이 가족을 뭉치게 하는 이야기로
이어져 더 뭉클했던 이야기 [곰팡이 꽃]
탈북 소녀와 남한 소녀가 뜻밖의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었던 - 읽으면서도 공통분모가 이것이 아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던 - [나의 첫 여자 친구]
실체를 볼 때 진실은 의외로 단순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럼에도 한켠엔 이런 이야기가 단순히 호기심에서 끝나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도 듭니다.
모두가 밝게 웃을 것만 같은 청소년 - 우리가 청소년일 때도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길 바라는 - 이야기 중에서
특히나 민감하고 조심스럽지만 더이상 숨기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성에관한 에피소드들
[버진 신드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