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살리기 위해 양반집에서 약값을 빌리고, 그 빌린 약값을 갚기
위해 유모로 자신의 여섯달된 아기를 두고 가야했던
푸실이 엄마가 야속하기도 했고, 자신의 막내 딸을 살리려는 의지가
없어보였던 푸실이 아빠의 행동이 모질어 보이기도 했지만
계집을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고 삶에 대해 체념하고 살았던 그 때의
상황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탓만 하며 머물기보다
책을 통해 보게된 새로운 세계, 문을 통해 나아갈 수 없으면 담을
넘어 힘차게 나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지요.
푸실이를 통해서요.
푸실이는 '담을 넘어 힘차게 나아가는' 그것이 옳구나에서 멈추는
모습이 아니었지요.
자기 막내 동생을 살리기위해 대감님댁에 찾아가고 아는 것을 담대히
이야기해서 결국은 동생을 살리게됩니다.
이름 없는 아기였던 막내동생에 이름도
지어주고요.
책 제목처럼 '담을 넘은 아이'였던 것이죠.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바꾸고, 자신도 모르게 주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게 닥친 이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푸실이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이제 이 질문이 독자에게 돌아옵니다.
'어찌 살 것 입니까'
일공일삼문고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담을 넘은 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