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동생.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친구이자 아웅다웅의
관계이지만
그래도 형은 동생을 아끼고, 동생은 형을
따르지요.
서로가 서로의 에너지가 되어 준다고 할까요?
가끔, 형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동생에게 짖꿎은 말을 해서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처럼 느끼게 할 때도 있지만요.
이 장면이 그랬습니다.
"너는 로봇이야. 기억나지? 엄마와 아빠가 너를
만들었잖아."
"진짜야. 봐. 여기 로봇자국이
있잖아."
셋째의 반응은 사뭇 진지하다못해 곧 울음이 날 표정이
됩니다.
그림책의 동생 율동이 처럼, 자기 팔에도 '로봇자국'이 있는걸 제가
확인시켜줬거든요.^^
"엄마, 나도 로봇이야?"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아이에게, 예방접종으로 생긴 자국이라고,
엄마도 있다고 보여줘도
'로봇'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림책을 다 볼 때까지도 계속
로봇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이 장면에서 멈춰서 달래고, 괜찮다고,넌 로봇 아니라고
...몇십분이 지난거 같아요.)
그런데, 같은 장면이라도 둘째의 반응은
다릅니다.
이 장면이 예방접종 자국을 가지고 형인 선동이가 동생 율동이를
놀리는 거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하고 넘어갑니다.
역시.
경험한 세월이 다른 형제의 각기다른 반응.
동생과 형아의 반응을 옆에서 보는 것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왜 형아는 동생에게 로봇이라고 이야기 한
것일까요?
그건 다름아닌, 로봇이 건전지가 다되어 멈추듯 너도 곧...그럴
것이다..그러니 대비해야한다는 논리인데요,
그렇게 형아의 에너지 특강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