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었는데,
1부는 개관이랄까요, 저자가 그림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짚어주고
2부는 그림책으로 노는 열두달의 실제로서 그림책들을 제시하고 실제
활용법을 알려줍니다.
3부는 이론적인 측면이랄까요, 이제껏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고 있었던
'책'읽어주기, 책놀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부모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들이었어요.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1부과 3부를 읽고 나서 책놀이의 실제인 2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것 같았어요.
셋째가 어릴때 책놀이를 자격증 과정으로 배운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책과 관련된 주제를 찾아 교구를 만들고 책 내용을 보다
자세히 풀어주기에 힘을 쏟았던 것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접하는 책들도 다양해지고 엄마가
교구를 만드는 것도 힘에 버거워질때즈음
차츰 책 읽어주는 엄마라기보다 각자 책을 읽는 모습으로
바뀌어갔지요. 큰애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동생들은 여전히 엄마가 읽어주는 책읽기를
원하는데 말이죠. (큰아이도 엄마가 읽어주는걸 더 원할지도
모르죠^^)
이 책에서 제시하는 책놀이는 교구를 만들고 선행작업이 필요한 것들이
아닙니다.
책 읽기 전, 책을 읽으면서, 또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이뤄지지요.
그림책속의 그림을 보고 상황을 추론하고, 오감을 열어 책 속 그림과
상황에 반응하고,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말해보기.
어? 이건 지금도 하고 있는건데?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네. 맞아요. 그 활동들을 보다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관련 그림책들을 소개해주고 통합주제에 따른 책들을 안내해주는 것이
이 책 2부에서 다루는 내용들이었어요.
제시된 월차별로 책을 보아도 좋지만, 지금 우리 아이의 관심사를
담은 책 중에서 잘 표현된 책을 찾는게 중요하지요.
타이밍과 표현!
책 목록을 셋째와 함께 넘기며 아이기 '이거!'하고 짚었던 책이
바로 [입이 똥꼬에게]였습니다.
형아들도 좋아했던 책. 요즘, 막내가 자주 말하며 혼자
까르르넘어가는 '똥꼬!'
몸에 대한 정보도 얻지만 그 안의 상징성도 함께 볼 수 있기에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에게도 권장할 수 있는 책이지요.
이 책의 책놀이로는 '똥똥 거리며 놀기'가 소개되어 있네요. 똥이
나오는 그림이나 글이 나오는 페이지에서 '똥'을 먼저 외치기!
똥이 없는데 외치거나 마지막에 '똥'을 외친 친구는 엉덩이를
흔들고, 다른 친구들은 '장하다, 우리 똥꼬!'라고 말해주기를 소개해주고 있네요.
책에 소개된 놀이도 좋고, 더 좋은 놀이가 생각난다면 아이들과 함께
책을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