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 표지를 보고는 문고판으로 읽은 카네기상 수상작을
떠올렸습니다.
그러고는 아는 내용의 책이네 하고 지나쳤지요.
좋은 책인데 글밥이 많으면 아이들이 읽을까 하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갈 수록 생각이 나더군요.
지나가면서 슬쩍 속지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만화였거든요!
그래픽노블로 재탄생된 판타지소설의 정수라니!
그래픽노블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책 내용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혹여나 원작의 감동이 줄어들진 않았을지말이죠.
재미있는 책은 언제나 제 손에 들어오기 전에 아이들을 거쳐오기
마련입니다. 이 책도 그랬어요.
둘째가 다 봤다면서 제게 주기에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시간이 지나도록 책을 앞에
두었지요.
마치, 한밤중 괘종시계가 울리고 톰이 해티를 만나는 정원으로 들어간
것 처럼요.
톰은 홍역에 걸린 동생 피터와 격리되어야 해서
외숙모집에 와 있습니다.
여름방학 시작부터 말이죠!
심심한 다세대주택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건물과 하나가
된 듯한 괘종시계가 밤12시, 13번 째 종소리를 내는 것을 듣게됩니다.
시계가 있는 1층으로 갔다가 뒷문을 열고 나가보니 정원이
펼쳐져있음이 보입니다.
낮 동안에는 보이지않던, 오직 한밤 중 톰에게만 허락된 정원처럼
말이죠.
그곳에서 해티를 만납니다. 톰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고 함께 노는
친구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