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픽노블] 출입금지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실비아 베키니 & 수알초

옮김 이현경

밝은미래

 
 

2017년 겨울, 우리나라 포항에서는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로인해 수능이 연기되고, 집이 무너지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지요.

지금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있구요.

[출입금지]라 제목지어진 이 그래픽노블도 지진이 일어난 마을, 그 이후 아이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이야기 같지않은 마음이 들었지요.

 
 

2016년 8월 24일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 지진규모 6.2의 지진이 발생. 이 책의 배경인 마르케 주에 속한 작은도시 몬테포르티노도 피해갈 수 없었지요.

여진이 6,200회 계속되었으며 이 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진곳도 있었답니다.

'출입 금지 구역'은 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을 지칭하지요.

한 때는 자신의 집이있고 방이있고 사랑하는 친구와 강아지가 머물던 곳, 텃밭이 있었던 그 곳은 이제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지역이 되고말았습니다.

책도 놀이옷도 없이 천막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해서든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도 있지만 갑자기 모든것을 빼앗긴듯한 상실감은 섣불리 사라지지않는 것인가봅니다.

 
 

꺾어진 양귀비꽃.

화병에 꽂아도 오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 꽃 너머로 보이는

오래 시들지 않을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

천막학교 아이들은 국어선생님이 읽어주신 시를 통해 위안을 받네요.

모든것이 파괴되고 남은것 마저 부숴버리고 싶을 때 그 때에도 오래오래 시들지 않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이었을까요.

 

천막학교 수업시간에 만든 화병을,

누군가가 일부로 깨뜨린것을 알았을 때 그 허망함.

그러나, 거기서 주저하지않고

선생님은 각 화병의 조각끼리 다시 모으시죠.

깨진 화병의 상처는 지울 수 없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

상처가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되는 시간.

그렇게 아이들은 깨진 도자기를 자기 앞에 두고

자기만의 더욱 특별한 작품을 마주 대합니다.

지진의 피해로 더욱 도드라진 상처들을 말이지요.

지진과 그것으로 인한 트라우마라는 어려운이야기를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를 통해

상처를 드러내고 아프지만 그 시간을 통해 치유가 시작되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폐허가 된 텃밭에 할머니가 심은 씨앗이 꽃을 피우는 장면, 그리고 깨진 화병이 멋진 작품으로 진열된 뒷면지까지

무거운주제지만 그래픽노블이기에 어렵지않게 다가가고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

[출입금지]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