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아기는?
이 할아범이 !
그랬습니다.
색시의 슬픔을 고스란히 듣고 품은 아이는 할아범 아기로
태어났지요.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아기의 손등에 붉은 점이 있네요. 엄마의 달아난 손에 있던 붉은
점이랑 똑 닮은.
할아범 아기는 손 없는 엄마랑 손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알고 있네요. 자신의 붉은 점이 이야기해 주었다고..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길을 걸으며 억울한 일도 당하고 무서운 일도 있었지만
이들이 걷는 길은 지나가야 만 하는 길이었고, 그랬기에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꽃이피고, 마음이 달래지고, 회복이
일어났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싫어, 만지고 싶은 것만 만지고 싶어 달아났던 손도
다시 색시의 손이 되고 싶어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처가 아문 손은 다시 둘이 합칠 수 없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자신을 닮은 아이 - 붉은 점이 있는 손을 가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색시의 떠나갔던 손은 자신을 던집니다.
그리고...
.
.
.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라면
당연히 색시는 색시의 손을 되찾는 것으로 끝나야 할
것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네요.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슬픔이 어떠한 것인지
사람들 안의 슬픔은 물론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환경에 어떠한 흔적을
남기는지
이전과 똑같을수는 없는 그런 모습을 보게됩니다.
하지만, 다시 봄이오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히고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삶에는 예상치못했던 기적도 맛보면서요.
[손 없는 색시].
같은 제목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이야기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며 찬찬히 들여다보면 좋을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