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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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_ 김영진 그림책

길벗어린이




지금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림책에 담아놓은 듯한 생각이들어

볼 때마다 더욱 친근한 그림체와 내용에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책

김영진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아니, 새 책이라기 보다 수정판이나 개정판이라 하는게 옳겠지요

3년전 나온 [피아노치는 곰]이란 제목의 그림책 결말부분을 조금 바꿔

제목도 새롭게해서 나온 책이거든요.

 

 

 



두 책은 제목만 다를 뿐

앞 줄거리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은 달라지지만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돼지책]에서처럼

말하지 않아도 분주한 아침의 모습을 그림에서 보여주며

남편을 깨우고 아이들을 챙겨주며 각각의 일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엄마,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학교갔다, 유치원갔다 오는 아이들을 맞으면 하루가 금새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런 엄마를 보고 하는 가족들의 말이란

온통 엄마탓입니다.

뭐가 없어져도, 잘 안풀리는 일이 있어도 '엄마때문에 엄마때문에'.

남 일 같지 않네요.

하루 이틀 한번 두번 듣는 말도 아닌데 들을 때마다 속상합니다.

거기에다 '엄마 나빠'란 평가의 말까지 들으면 더 마음이 상합니다.

곰이 진짜 감정이 무딘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받아들이고 느긋할 것 같은 이미지의 대명사 곰.

그런 곰으로 변한 엄마.

그런 말을 들은 엄마가 곰으로 변한 것...공감이 갔습니다.

무뎌져야 했거든요.. 가시돋친 말들을 들으며 그래도 살아가야하기에 그런 말들을 덤덤하게 넘어가기위해서는

스스로 방어막을 만들어야 했거든요...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엄마들이 마음 한켠을 그렇게 내 주고 있는 것을, 미르와 그린이 엄마는 실제 드러난 모습으로 바뀌었는 것이지요.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엄마는 처음부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미래만 그렸을까요?

청소년시절 미르,그린이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답니다.

하지만 그때는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데요.

그렇게 속으로 끙끙앓던 어릴적 엄마는, 토끼로 변했다가 좋아하는 그림을 실컷 그리자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네요.

미르와 그린이의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 그리괴 마음 속 이야기를 듣는 청진기를 통해

미르 가족은 곰으로 변한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알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지요.

 



엄마는 계속 곰으로 살았을까요?

결말 즈음의 장면 하나만 보여드릴게요.

왼쪽이 3년 전 나왔던 [피아노 치는 곰]의 장면이고, 오른쪽이 이번에 나온 [엄마는 왜?] 그림책의 장면입니다.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곰에서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

예전 그림책에는 다시 예전모습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을 그렸다면,

새로 개정된 그림책에서는 가족의 역할 분담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식사준비를 이젠 아빠도 적극 나서게 된 모습을 담고 있지요.

앞서 나온 책의 이야기와 이번에 나온 이야기를 다시 보면서

이번 이야기가 더 마음이 좋더라구요.

[돼지책]에서 나온 피콧부인의 마지막 모습 처럼, 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묻어두지만 않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 지금도 늦지 않았지! 하고 생각하게 도와주었다고 할까요.

함께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섬김이 필요하지만,

섬기는 희생 가운데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함으로

가족이 내 꿈을 덮어버리게 한 짐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해주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존재로 설 수 있음을 보게하는 그림책.

개정전 책[피아노치는 곰]과 개정후 책[엄마는 왜?], 그리고 비슷한 주제를 담은 [돼지책]을 보며

비슷한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살펴보고, 가족 특히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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