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은 제목만 다를 뿐
앞 줄거리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은 달라지지만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돼지책]에서처럼
말하지 않아도 분주한 아침의 모습을 그림에서
보여주며
남편을 깨우고 아이들을 챙겨주며 각각의 일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엄마,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학교갔다, 유치원갔다 오는 아이들을 맞으면
하루가 금새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런 엄마를 보고 하는 가족들의 말이란
온통 엄마탓입니다.
뭐가 없어져도, 잘 안풀리는 일이 있어도 '엄마때문에
엄마때문에'.
남 일 같지 않네요.
하루 이틀 한번 두번 듣는 말도 아닌데 들을 때마다 속상합니다.
거기에다 '엄마 나빠'란 평가의 말까지 들으면 더 마음이
상합니다.
곰이 진짜 감정이 무딘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받아들이고 느긋할 것
같은 이미지의 대명사 곰.
그런 곰으로 변한 엄마.
그런 말을 들은 엄마가 곰으로 변한 것...공감이
갔습니다.
무뎌져야 했거든요.. 가시돋친 말들을 들으며 그래도 살아가야하기에
그런 말들을 덤덤하게 넘어가기위해서는
스스로 방어막을 만들어야 했거든요...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엄마들이 마음 한켠을 그렇게 내 주고 있는 것을, 미르와 그린이
엄마는 실제 드러난 모습으로 바뀌었는 것이지요.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엄마는 처음부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미래만
그렸을까요?
청소년시절 미르,그린이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답니다.
하지만 그때는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데요.
그렇게 속으로 끙끙앓던 어릴적 엄마는, 토끼로 변했다가 좋아하는
그림을 실컷 그리자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네요.
미르와 그린이의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 그리괴 마음 속 이야기를
듣는 청진기를 통해
미르 가족은 곰으로 변한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알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