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의 어떤 돌봄보다 스스로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내기위해
화학물질을 만들고, 가지를 떨궈낸 자리에 옹골진 옹이를 만들고
대책없이 변화무쌍한 이상기온가운데서도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는
식물들..
혼자보다는 함께 살아가고,
잡초라 여겼던 식물을 새롭게 발견하며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정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계절도 녹록한 계절은
없지만
저마다 제 시절을 따라 꽃을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이 살아낸 정보를 기억해 다음 세대가 살아가도록 씨앗에 정보를
담아주는 식물들.
아름다움을 주는 정원인 동시에 삶을 들여다보게하고,
똑같지 않아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보게하며 치열하게 살아내며
지금 당장 열매를 보지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열매맺는 풍성함을
보여주는 정원.
널찍한 정원은 없지만
식탁에 놓인 이오난사와 개운죽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싹을 틔워
가져온 봉숭아와 화분으로 가져온 가지
책장위에 놓인 다육이와 소엽풍란...
글을 쓰다말고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물도주고, 꽃을 피운것도 보고
새 잎이 난 것도 보고.
이렇게 힘을 다해 살아내는 구나,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구나...다시 보게되네요.
내가 키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함께 살아가며 격려해주고 있었던
식물들이었음을
읽으며 쉼이되고, 정원을 보고 식물을 보며 삶을 더 감사하게하는
책
[안아주는 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