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지도 샘터역사동화 5
조경숙 지음, 안재선 그림, 이지수 감수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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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역사동화] 비밀지도

조경숙 글, 안재선 그림

샘터

 
 

지도라는 것은 참 신기한 그림입니다. 그 조그만 종이 속에 산을 담고 물을 담고, 길을 담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도 담아놓지요.

지금처럼 GPS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조선시대에 김정호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대동여지도, 한양을 그린 수선전도를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10리마다 방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짐작하게 하는 것도, 실제 땅의 모습을 어떻게 이렇게 잘 담아냈을까도

신기하지만, 그 방대한 양에 놀랍기만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료라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보고 잘 활용해야 빛이 나는 법.

지도를 만든 이가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과 함께, 옳은데 사용되어야 하고 잘 관리되어야 했을 자료가

엄한곳에 사용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책의 처음에 등장하듯

이 잘 만들어진 지도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는데 암암리 거래되어 나라 정보가 팔려나갔다면 말이죠.

역사 속 실존인물 이소바야시의 비밀스런 행적을 토대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소바야시는 일본인이에요.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전 하나부사 공사가 데려온 장교 세 명 중 한명으로,

1882년 임진강 일대를 시작으로 1884년 중부 지방 전역을 측량하고 비밀스레 지도를 제작한 장본인이지요.

이자가 제작한 지도 중 '종인천지한성로상도 (인천에서 한성까지의 도로를 중심으로 제작한 지도)'를 보고,

제작할 당시의 상황을 작가가 상상하여 쓴 글이 바로 이 글 이랍니다.

 
 
 

서양의 침략으로 인해 맞서 대항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그래서 일찍이 어머니를 따라 생선장사를 하며 길눈도 밝아지고 눈치도 는 재동이가 등장합니다.

아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고, 여동생도 있는 처지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재동이에게

김씨 아저씨가 한 일본인을 소개해줍니다. 금계랍 등 당시 귀했던 서양 약을 파는 일본인의 길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이었지요.

어머니가 아프시단 말을 듣고 약도 선물로 주고, 사탕도 내어주고, 발품값도 넉넉하게 주는 이 약장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재동이는

일본인과 함께 인천으로까지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그런데, 볼 수록 이 약장수...이상합니다.

약값도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게 높여부르고, 약파는 것보다 자신의 종이에 연필로 끼적이는 것에 더 몰두하네요.

망원경을 가지고 다니며 먼 곳을 보지를 않나, 재동이에게 깃발을 들고 이리로 저리로 가서 서보라고 하지 않나

약을 팔고 받은 조선돈이 무겁다며 족자에 담긴 그림을 사서 가지려고 하지를 않나...

눈치빠른 재동이는 긴가민가 했던 마음을 어느순간 확정합니다.

이소바야시가 잘 때도 품고 있는 저 지도를 저자가 가지고 가게 내버려둬서는 안되겠다 하구요.

그리고, 마치 먼저 가신 아버지가 돕는 듯 불어오는 강바람과 신경질 적으로 날뛰는 나귀에 의해...!!

책의 이야기는 그 지도를 일본인들의 손에 순순히 넘겨주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역사적 사실과 당시의 상황을 담으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역동감있게 펼쳐지는 이야기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흠뻑 빠져서 본 이야기 입니다.

일본의 침략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수년 수십년간의 치밀한 계획속에서 이뤄졌음을 보게된 글이기도 하구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체를 아울러 돌아보고 방비할 수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지금은 네비게이션이나 구글 지도를 통해 쉽게 접하는 지리 정보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수있었던 지도에 얽힌 우리 역사 이야기

샘터 역사동화 [비밀지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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