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동화 읽기 천천히 읽는 책 34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 / 현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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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동화읽기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

현북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섣불리 말할 것이 못되나 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그래도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신지 벌써 열두해가 지난 지금 빌뱅이 언덕의 그 집에 선생님이 계실것 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일직교회 담벼락에 적힌 강아지똥 동화의 한 문구가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이제야 왜 그런지 이유를 알게된

아. [권정생 동화읽기]를 펴내준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아마, 아이들도 권정생 선생님을 잘 알게된 것이 바로 그림책 [강아지 똥 ]때문이 아닐까요.

예전이지만, [몽실언니]가 방송으로 나온 것도 영향이 크겠지요.

도서관에서 연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권정생 선생님 생전에 가까이 있었던 분들을 뵙고, 그분의 작품이 문학사적 어떤 의미인지,

실제로 안동에 있는 일직교회와 빌뱅이 언덕의 생가, 그때는 외부만 볼 수있었던 권정생 문학관 등을 둘러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제목으로는 접했으나

사실, 최근에 다시 나오거나 그림책으로 옷을 입고 나오지 않은 책들을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똘배어린이 문학회 회원들이 읽고 다시 정리한 이 책은

밥을 더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씹어놓은 책이랄까요? 이 책은 어떤부분이 어떤맛이 나고,

이 책은 예전에는 이렇게 나왔는데 다시 이렇게 옷을 바꿔입고 나왔고,

이것은 전쟁과 관련된, 이것은 선생님의 삶과 연결된 그런 이야기...

이렇게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설명해주는 부분보다는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소개해주신 흔적도 보였지요.

 
 

" 너무 슬퍼들 마세요. 그동안 여러분들과 이 부엌 안에 살면서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제가 못생겼어도 쓸모 있는 바가지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깜둥바가지 아줌마> 책도, 이 책을 통해 보게된 작품입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또 감사할 제목을 찾는 깜둥바가지 아줌마.

모양이 투박해 밥상위에는 못올라가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 썼던 쓸모있는 바가지여서 다행이라는 말.

마지막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 했던 깜둥바가지 아줌마.

...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 걸까요? 겉을 돋보이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갖추면 정말 행복할까요?

그것이 채워지면 '참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권정생 선생님의 모습을 닮은 깜둥바가지 아줌마.

허름한 집에 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자신이 살았고 경험한것을 담담히 동화로 표현하여 목소리를 내고

이땅의 전쟁과 독재에 대해 옳지 않음을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했던 선생님.

일부러 교훈을 넣으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닌데, 펴내신 이야기들 속에 가슴따뜻한 울림을 가지게 했던 그분의 글들.

우리에게 익숙한 <강아지똥>이야기부터,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 동화<랑랑별 때때롱>까지.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온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그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책

강아지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권정생 동화읽기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

[권정생 동화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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