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1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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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고전의 숲 : 두란노 머스트북 1

The Pilgrim's Progress

존 번연 지음

두란노


아이들과 볼 만한 영화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에

6월에 천로역정 에니메이션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다는 그 책,

이번기회에 다시 읽어봐야지 했던 찰나에

두란노 고전의 숲 첫 책으로 '천로역정'이 나오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았습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읽기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매끄러운 번역으로 크리스천의 순례여정을

대화체로, 또 삽화와 함께 잘 이해되도록 나온 책이었지요.


 



멸망의 도시에 살던 크리스천은 한 책을 읽고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고 심판을 받을 존재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전도자를 만나 좁은문, 환한 빛으로 가라는 조언을 듣게되지요.

그리고 자신의 등에 메여져 있는 무거운 짐을 벗기위해, 멸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아내와 자녀들에게, 같은 마을 사람들에게 같이 떠나자고 하지만 당장 같이 나서는 사람이 없네요.

변덕이 조금 동행하지만 절망의 늪에 빠져서는 곧 돌아가 버리지요.

전도자가 가르쳐 준 길을 떠나 세속현자가 속삭이는 율법의 길로 가기도 했지만, 책망을 받은 뒤에

다시 좁은길로 옳은길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것이 끝일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시작이었지요.

해석자의 집에서 영원한 것과 그렇지 않은것, 심판날이 다가오기 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을 다시 보게되지요.

마치, 우리가 성경을 배우며 알게되는 것처럼 해석자의 집에서 배우는 것이지요. 지금 다 알지 못해도 말이죠.

그리고,

구원의 담에 이르러 십자가 앞에서 그 무거운 짐이 벗어집니다.

그리고 봉인된 두루마리를 받지요. 좁은문으로 들어온 자들에게만 허락된 통행증.

마지막에 다시 보게 되지만, 좁은문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리 그 시련의 과정을 거쳐 문앞에 선다 할 지라도

그 나라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해 보여줍니다.

그 통행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그 십자가를 통과한 것이지요.

크리스천의 이름은 처음부터 크리스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네요. 처음 이름은 구제불능( Graceless).

은혜받을 자격 없는 우리에게 거져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이름을 그리스도로만 설명되는 사람으로 바꾸신 하나님!

크리스천의 여정에 세세하게 인도하시는 모습도 감동이었지만,

이렇게 존재를 바꿔주신것을 다시 보게되어 또 감사했습니다.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 였으니까요.



 



아름다움의 저택에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무장을 하고, 이어서 만난 아볼루온과의 전투.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뒷걸음질치지 않고 말씀으로 얻는 승리!

그리고 함께하는 동역자 신실과 또 소망과의 만남.

말로만 옳은것을 말하는 수다쟁이가 아니라, 진실로 자신이 불사름을 당하기까지 삶으로 자신의 믿음을 보여준 신실.

크리스천의 여정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 이 언저리의 대화였습니다.



 



"영혼과 육체가 별개인 것처럼 말과 행함 역시 다르다네.

그리고 영혼 없는 육체가 시체에 불과한 것처럼 행함 없는 말도 시체나 다름 없다네.

...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마음이나 가정,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대놓고 물어보게."

(p.147, 149)

수다쟁이의 유수한 말에 넘어가지 말고 그의 삶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실제하는 것을 보라는 말.

크리스천의 말이 제 마음에 파고 들었습니다.

말로만 그치지 않는 진짜인 신앙.

그리고 '신실'은 그 신앙을 순교로 보여줍니다. 말이 아닌 실제의 삶으로 말이죠.

이후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크리스천은 또 많은 것을보고 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끝까지 함께 했던것이 '소망'이에요.

죽음의 강을 건널때 낙심되는 마음을 붙잡아 주었던 소망.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무지'였습니다. 끝까지 왔다고 생각했고, 문을 두드렸지만

시작이 좁은문이 아니었기에 통행증인 두루마리가 없던 그는 쫓겨나고 말지요.

우리의 시작은 어디인가. '양의 문'되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걷고 있는 이 길이 아니라면

돌이켜 다시 처음으로 가서 다시 시작하기.

먼 길이 아니라, 그것이 옳고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작가인 존 번연이 영국의 국교회 인정 과정 속에서

종교통일령으로 비국교도 목사들이 감옥에 갇히고 풀리고를 반복하던 그시절

감옥에서 쓴 책 [천로역정]

비유로 되어 있지만, 이 글을 따라 읽다보면

신앙인의 여정으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책.

볼 때마다 나의 신앙의 위치와 모습을 발견하고 어디로 가야할 지 생각할 수 있게하는 책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소설로 친근하게 접근하면서도 말씀을 기억하게 하는 책

[천로역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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