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장영희 교수님의 일상이야기를 담은 수필집입니다.
일상이야기라고 하니 신변잡화적인 느낌인데, 그렇지는
않아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암 투병을
하면서 겪고 만나고 생각한 이야기들이 담겨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그런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안에서 공감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그 중의 한 일화는 이것이에요.
2년간 준비해온 논문이 담긴 트렁크를 도둑맞았을 때의 그 절망감.
며칠간의 무너진 마음을 딛고 다시 일어나
다시 1년을 들여 논문을 완성한 이야기.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절망과 희망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
넘어져서 주저앉기보다는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살아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맞아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년 준비한 것을 한 순간에 날렸다면... 몇장의 글로 정리된
이야기로는 사실 그 마음이 다 담기 힘들었을 거에요.
그것을 극복하고 1년을 다시 준비해 완성해서 선생님 스스로도 논문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할 수 있는 일화가 되었다는 것.
선생님이란 이런분이구나 하는 생각.
학술적인 단어를 굳이 선택하지 않고도, 일상적이고 소탈하고
'교수님'이라고 생각할 때 고정관념 속에 들어있는 모습을 깨고도
이런 스승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