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이다, 달님 동시만세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절기 동시집 [쌤통이다, 달님]

윤미경 동시, 그림

국민서관

 
 

내일이면 벌써 절기상 청명, 식목일입니다.

하루하루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

절기를 따라 무엇을 하는것이 낯설수도 있는데요,

우리 조상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고 비가오고 눈이 내리는 때를 이야기한

24절기를 가지고 동시로 엮은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24절기는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6개의 절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달에 2개의 절기가 속한 것이지요.

한달에 두개의 절기가 있다는 것.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은 3월에,

청명과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고 비가 자주내린다는 곡우는 4월에 속해있지요.

한식(4월 5일 또는 6일)을 맞이하는 동시가 있어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제목 : 나무 옷

윤미경

'하늘이 맑디맑은 날/ 나무들이/ 새 옷을 짓고 있다

겨우내/ 찬 바람 맞고/ 눈발 견디며/ 마련해 둔 / 연둣빛 옷감 위에 / 분홍 꽃잎 수놓아

하늘이 파랗게 시린 날/ 나무들은/ 바지런히/ 새 옷 지어 입는다

슬쩍,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날은 맑은데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 조상들이 이 절기를 정할 때에는 미세먼지 고민은 덜했을텐데. 청명, 한식때 보았던 그 맑은 하늘이 그립네요.

 
 

표제작 '쌤통이다, 달님' 입니다.

추분과 관련해 지은 동시네요.

9월 23일 또는 24일,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절기로

이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면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을 실감하게 하는 절기지요.

덥다고 원망 가득한 들판의 아우성을 듣고도 빨리 오지 않는 달님때문에 속이 탔던 해님이

해님과 달님이 추분점에서 딱 만나,

오늘부터는 집에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빨리 퇴근 하게되어 행복한 해님이야기, [쌤통이다, 달님] 이었어요^^

 
 

동시 한 편만 더 보여드릴게요.

입동(겨울의 시작, 11월 7일 또는 8일)과 관련한 동시에요.

제목 : 입똥, 꽁꽁

윤미경

겨울이 / 오자마자 / 똥 싼다 / 입똥!

오래 참았나 보다 / 나오자마자 얼었다 / 꽁꽁!

재미있지요?

추운 날씨와 절기 이름을 가지고 한 말놀이로 만든 동시를 보며

아이들에게 동시가 재미있구나, 어렵지 않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물론

책을 읽으며 우리 삶속에 깊숙히 들어와있는 절기를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니 더 좋은것 같아요.

국민서관 동시만세, 우리의 24절기를 가지고 엮은 동시집 [ 쌤통이다, 달님] 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