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방학인 학교 큰곰자리 46
송승주 지음, 김유진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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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큰곰자리] 3월이 방학인 학교

송승주 동화집, 김유진 그림

책읽는곰

 
 
 

벌써 새학기가 시작된지 삼주차가 지나갑니다.

첫째를 학교에 보낼 때는 입학하기 반년전부터 긴장하고 떨려했는데, 둘째때는 무던했던 엄마와는 달리

둘째 아이는 이사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상급학교에 진학한다는 두려움이 겹쳐져

3월을 맞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학교가기 싫다, 왜 가야하는지 물으며 입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이제껏 만나고 친하게 지낸 친구들을

보지 못하는 상실감과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야한다는 긴장이 엄청 높아져있었거든요.

그런 긴장이 우리 아이에게만 있는 건 아니었을거에요.

송승주 선생님이 쓰신 동화 세편이 담긴 [3월이 방학인 학교]안에는

새학기가 되고 새 친구, 새 선생님을 만나는 또래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입학식으로 학교 자체가 낯선 아이들은 물론이지만, 학년이 바뀌어 한 학년 진급하고 새교실,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여전한 긴장이 감돕니다.

특히, 선생님!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에 따라 일년의 분위기가 달라질테니 선생님의 첫인상부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지요.

2학년 1반이 된 구진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도깨비 아니, 도계빈 선생님]을 만나고, 진짜 도깨비 선생님이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도깨비처럼 메밀묵을 잘 드시는 선생님 덕분에 묵이 맛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선생님의 '도깨비 감투'놀이 예고에 궁금증과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생각보다 웃긴 선생님의 도깨비 노래 덕분에 깔깔깔 웃기도 하고~!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지만 또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라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어요.

두번째 이야기는 이리저리 기분이 안좋은 민지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 [알쏭 달쏭 마법 세탁소] 였습니다.

체육시간인걸 깜박하고 옷도 안챙겨입고, 새 점퍼에는 김칫국물이 튀기고, 자신이 한 말이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것만 같고

어렵게 연결된 엄마와의 전화에서는 한마니 제대로 못하고 엄마의 바쁜 일정때문에 통화를 끊어야했고...

학원으로 가는 길, 얼룩진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준다고 적혀있는 '마법 세탁소'라고 적혀있는 곳에 붙은 글을 보고

용기내어 들어간 그곳에서 정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마음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하는 일은 먼저 내 마음을 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게 아닌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겠구나 하는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세번째 이야기이자 이 책의 표제작인 [3월이 방학인 학교]

우리 모두(?)의 소원인 방학이 아주 길~~고, 그래서 3월도 방학인 학교,

겨울 크리스마스때에는 학교에서 썰매도 타고 선물도 받는 그런학교가 있다면?

신학기인 3월, 같은 반이지만 모르는 얼굴의 친구들도 낯설고, 선생님도 무서운것 같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말걸었는데 그친구는 대꾸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3월이 방학인 학교 입학을 제안받는다면 귀가 솔깃할거에요.

그 학교에 가고싶다면 4월 마지막주에 원서를 가지고 가면 된다는데...

3월 초에 보았던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모습이

두달을 꼬박채운 시간이 지났을때는 어떻게 느껴질까요?

매일 같은 반에서 만나며 그렇게 행동한 친구의 진심을 알게되고, 이제 제법 단짝으로 지낼것 같은 친구도 생길즈음

아이들은 3월이 방학인 그 학교로 전학가고 싶어질까요?

겁먹을 필요 없어. 걱정할 필요 없어.

시간은 마술사, 시간은 해결사.

시간이 지나면 이상한 애들도 좋은 친구가 돼.

작정하고 친구를 해코지 하고 따돌리려 하는 관계안에 있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는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입학하고 세 주, 한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기간동안에도

학교 밥이 맛있어서, 방과후 수업이 재미있어서, 학교에 친한 친구가 생겨서, 수업시간에 칭찬해주신 선생님이 좋아서 등등

학교가기 좋은 이유가 날마다 생겨났거든요!

3월이 방학인 학교에 가고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오히려 지금 내가 속한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한번 더 떠올리게 되는 책.

그리고, 내가 오해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아서 어색하게 된 관계가 있지않나 보게 하는 책

신학기인 지금,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3월이 방학인 학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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