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양치기 - 티베트 민화
마츠세 나나오 지음, 이영경 그림,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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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민화] 왕이 된 양치기

마츠세 나나오 글, 이영경 그림, 황진희 옮김

한림출판사

 
 

왕이 된 양치기...

제목만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요. 성경에 나오는 인물 '다윗'이 먼저 떠올랐어요.

이스라엘의 다윗왕도 어릴 적 양을 치던 목자였잖아요.

이 책에서도 양을 사랑하며 물맷돌을 가지고 맹수들과 맞서는 그런 양치기가 나오는 걸까요?

어째, 표지 그림을 보니 같이 머무는 양을 바라보는 것 같지도 않고...

또 다른 내용의 '왕이 된 양치기'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데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티베트 민화, 책을 펼치니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던 이야기

소개해드릴게요.

 
 

옛날 어느 지주의 집에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양이 아니었네요. 최저임금은 커녕 식사로 작은 짬빠(보릿가루로 만드는 티베트 음식이라고 설명되어 있어요)가

일한 댓가의 전부.

초원으로 데리고 나가 양에게 꼴을 먹이고, 맹수로 부터 보호하고, 위험한 길로 가지 않도록 돌보는 양치기에게

고작 ...

늘 배고픈 양치기 소년이었지요.

 
 

그러나 그 작은 양식조차 혼자먹지 않고, 배고파보이는 토끼에게 짬빠를 나눠주는 소년.

우리 이야기속의 '고시래~'하며, (고수레 라고도 하지요) 밥 먹기 전에 한 숟갈 허공에 뿌리는 모습이 생각났어요.

그 이야기에서도 그 밥을 신에게 바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소년의 짬빠를 먹은 토끼가 예사 동물이 아니네요.

짬빠를 먹어야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신이었던 것!!

신은 소년에게 보답으로 어떤 보물을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소년은 양치기인 자기는 보물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이야기상대가 필요하니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구하네요.

지혜의 왕이라 불리는 솔로몬이 하나님에게 듣는 마음을 달라고 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겸손하고 욕심없는 소년에게 좋은일이 가득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요!

(제목에서 이미 결론을 알고 있기에, 왕이 되는 과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따라가봤다고 하는 말이 맞을 거에요!)

 
 

소년이 소원을 말하고, 토끼였다가 다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한 신이 사라지고나서

거짓말 처럼 소년은 동물들의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지주 부부에게 잡아먹힐 운명이었던 어미 양이 남겨질 새끼양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당부하는 말을 듣고는

그 양들을 풀어주기 위해 양들을 데리고 지주의 집을 나온 소년.

일자리를 찾아 걷다가 왕의 심부름꾼이 타고가는 말과 새끼말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심부름꾼에게 엄마 말 안장에 바늘이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보자,

왕의 심부름꾼은 소년을 비범하게 여기고 왕에게 데리고 가지요.

심부름꾼은 왕자의 귀를 고칠 의사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이 소년이라면 고칠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말이죠.

 
 

소년은 단지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뿐인데.

의사가 아닌 소년이 왕자의 귓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

왕은 소년이 왕자의 귀를 치료해 준다면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과연, 이 뒷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위에 올려둔 책 사진은 결국 소년이 왕자의 병을 고치고 나라의 반을 받아 그곳의 왕으로 임명받는 모습인데요

흥미진진한 그 과정은 책에서 만나보시는 걸로~

^^

나 배고픈것만 생각하고, 신세한탄하는 것으로 삶을 바라보았다면

그 소년은 계속 배고픈 양치기로 살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고 내가 가진 작은 것을 기꺼이 나눠주는 마음을 가졌을 때

생각지 못한 일들이 소년에게 시작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옛이야기에는 그 문화가 후대에게 전하고자하는 교훈이나 생각이 담기기 마련이지요.

티베트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히말라야 산지, 그 높은곳에서 살아가며 동물들도 사람들도 모두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주변을 돌아보며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 않았을까요.

티베트 민화의 옷을 입고있지만 우리 정서와도 많이 닮아있는 이야기

[왕이 된 양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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