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 가는 날
플뢰르 우리 지음, 박정연 옮김 / 노란돼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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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처음 학교 가는 날

글 그림 플뢰르 우리, 옮김 박정연

노란돼지

 

입학식은 모두 무사히 마치셨나요?

고작 하루 차이인데, 어제와 오늘의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유치원에서 학교로 진급하면서

적응은 잘 할까, 어색해하지 않을까, 정해진 수업시간을 따라가는것이 힘들진 않을까.

부모로서의 걱정이지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리고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따스한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꼬마 곰이 처음으로 학교가는날인가 봅니다.

몸을 웅크리고 이불인 산고사리 속에서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네요.

"나, 학교 가기가 싫어요."

책을 보던 둘째가 - 어제 입학식을 하고 오늘 정상적인 첫 학교 수업을 하고 온! - "나랑 똑같네" 그럽니다.

꼬마 곰이랑 똑같이 그랬거든요.

학교가기 싫다, 엄마는 왜 학교간다고 신청했냐고 - 학교는 엄마가 신청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 울고불고,

이 책을 통해 학교갈 아이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싶었지만

모든것이 엄마 마음대로 되지는 않나봅니다.

대신, 학교에 가보니 생각보다 두렵지 않다는걸 알고 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스스로 책을 꺼내들고는

책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아이를 보며,

책과 만나는 가장 좋은 타이밍은 아이 스스로가 가장 잘 깨닫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럼, 꼬마 곰은 왜 학교에 가기 싫은지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까요?

지난 꿈에 학교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나타났나봐요.

선생님께 야단맞고, 친구들도 같이 안놀아주고, 선생님이 벌주고...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을 꼬마 곰이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말도 안돼는 걱정을 들으며 왜 그런 걱정을 하느냐고 다그치는 현실의 엄마와 달리,

꼬마 곰의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꼬마 곰, 처음 하는 일에 겁이 나는 건 당연한 거야."

엄마 곰의 이 말이 왜 제게도 위로가 되는 걸까요.

엄마인 나도 종종 이런말이 듣고 싶었는데...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되었을 것을...

엄마 곰의 이야기를 숨죽여 듣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학교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적응을 하네요. 새로운 친구들의 얼굴을 익히며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엄마를 찾지도 않구요.

그런데 보이세요?

숲 속 학교 구석구석 정작 그 아이들을 마음으로는 떠나보내지 못해 곳곳에 숨어있는 어른 동물들이요!

마치, 입학식을 하고 교실에 아이들을 남겨두고 학부모 설명회를 들으러가기전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교실 복도 창문으로 기웃거리는 학부모님들을 연상시키네요.

아이들의 시선은 새 친구들과 선생님을 향하는데 말이죠.

처음 학교 가는 날, 그 두려움과 긴장으로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준 그림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받아주는 따스한 말로 위로를 얻을 수있는 책

[처음 학교 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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