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날이야
김혜원 지음 / 고래뱃속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래뱃속] 정말 멋진 날이야

김혜원 글.그림

고래뱃속

 

아. 정말 멋진 그림책입니다.

독자로 계속해서 그림책을 보게하고 생각하게하고 이야기 속에 푹 잠기게하네요.

그림책을 한번보고 두번보고 또보고 또보고 나서야

아! 그렇구나 하고 그림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어두운 분위기의 아이와 강아지 두마리의 어색한 동행에 '멋진 날'이라는 단어가 왜 붙여졌을까 계속 물음표만 던져졌습니다.

그렇게 덮어 두었다가

다시 펼치고 보니

책 속의 화자는 아이가 아닌 갈색 강아지 구나 하는게 보였죠.

아이 뒤를 좇아 다니다 드디어 아이의 마음을 얻은 날 '정말 멋진 날'이라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도 뭔가 속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집 거실모습이 그려진 장에서 한참을 벽에걸린 액자를 들여다보았지요.

아이의 성장과정에 늘 함께 했던 강아지, 개 한마리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첫 장면부터 아이 ㅡ시우 ㅡ곁에 늘 붙어 다니는 푸른 개가 나오는데..

시우가 가는길을 옆에서, 앞에서 늘 함께하는 푸른 개와 그 뒤를 따르는 갈색 강아지.

시우 옆에는 늘 푸른 개가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땅만 보며 걷는, 눈을 볼 수 없는 그림속 시우...

아!

다시 첫 장면,

갈색 강아지가 시우를 바라보는 길 가 장면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림자.

푸른 개에게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야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릴때 부터 늘 함께했던 그 개가 지금은 시우곁에 없구나. 그 개는 늘 시우곁에서 시우를 지켜주는 수호천사처럼 함께 있지만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상태.

그러던 때에 시우 뒤에서 시우와 친구가 되고싶어하는 갈색 강아지를 보게되고 그 강아지를 시우 눈에 띄게해서 시우곁에 머물도록 도와준 것이구나. 자기를 대신해서...

갈색 강아지와 시우가 친구로 만나는 장면에서

더이상 푸른개는 등장하지않습니다.

얼굴을 푹 숙이고 눈을 보여주지 않던 시우도 사라지고 예쁜 눈을 지닌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을 되찾구요.

대신, 이전에 못보던 파랑새 한마리가 보이네요.

제일 좋아하는 나무 위에 말이죠.

그리고 이제껏 색이 없던 하늘은 푸른빛 맑은 하늘색을 보입니다. 어디에서나 시우 너와 함께할께라고 말하는것 처럼요.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여운.

많은 설명대신에 그림으로 이야기한 그림책.

더욱이 화자가 생각지 못한 이였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던 그림책

[정말 멋진 날이야]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