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제주도
한달살기는 생각해봤어도
오롯이 나만을 위한
한달휴가는 생각지 못해봤던 시간,
몇 달 전 잃어버린
양말 한 짝처럼 도대체 찾을 수가 없던 의욕이 어느 날 갑자기 세탁기 뒤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 듯
그렇게 조용히 저자에게
찾아온 것이죠!
(저자의 표현이 정말
감칠맛나지 않나요! 무심코 펼쳐봤다가 정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책상 위에 책을
두었더니, 남편이 언제 봤는지
이 책 재미있더라고,
이렇게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당신도 100만원
줄테니 이렇게 가보라고 그러네요.
저자는 아이가 없는
삶을 결정하고 결혼생활을 해서 남편의 동의와 지원만으로 가능했다손 치더라도,
우리에겐 아이 셋이
있는데...
과연...혼자서
아들셋을 어찌감당하시려고
ㅎㅎㅎ
그래도 말 만 들어도
좋네요^^)
실질적인 숙소준비,
그리고 제주에서의 한달의 삶.
보통의 제주 살기
이야기 속에는 방문하면 좋은곳,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들을 풀어놓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내면'에
집중해 보게됩니다.
자유, 자기성찰,
심심함을 넘어 자신에게 찾아온 그 모든 감정들을 글로 해소하는 동시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
까지.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그런 분주한 삶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알고
받아들이면서 주변이 바뀌지 않고 감정의 흐름도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상황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그 안에서 한걸음씩 내 딛어 가며
익숙한 곁의 사람과
공간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진정 삶인지 보게 되네요.
명절즈음,
당장은 홀로 있는
시간을 넉넉히 가지진 못해도
글과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대리 만족이 되는
책
[딱 한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