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를 위해
박정경 지음, 조원희 그림 / 낮은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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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산] 엄마는 너를 위해

글 박정경, 그림 조원희

낮은산

 
 

가정 안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기댈 언덕이 되던

'엄마'라는 이름이 내게도 붙여지는 일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처음엔 그냥 예쁜 책이거니 싶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표현된 그런 그림책.

표지만 봐도 그 행복감이 전해지잖아요.

그런데,

그 사랑이

쉽지만은 않았겠다...책장을 넘기며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조그만 손에 꽉 쥐고 온 새로운 세상.

높은 곳을 좋아하고

꼭꼭 숨기 좋아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는 너.

응?

앞의 두 이야기는 동의가 되었는데, 내성적인 아이여서 그런가? 혼자 놀기 좋아한다는 말에 살짝 멈칫했어요.

 
 

엘리베이터 숫자를 보면 층마다 다 눌러보아야 하고,

줄은 한줄서기만 하며

복잡한 미로를 좋아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위해 엄마는

100층짜리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한 줄로 가는 길을 만들거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상한 눈으로 곁눈질 하는 이들이 아무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게말이죠.

"자, 이제 나가 볼까?"

복잡한 미로속에서 아이손을 잡고 나가는 엄마의 말이

꽁꽁 숨겨두고 괜찮은 척, 내탓인듯 죄책감에 눌려있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엄마는 울지 않을 거야.

너는 조금 다를 뿐이야.

 

엄마는

더 행복해질 거야.

너와 함께.

자폐성 장애가 있는 자녀를 보는 작가 엄마의 이야기.

그래서 따뜻한 엄마의 마음에 더해져

자녀의 세상을 이해하고 품어주려는

엄마의 다짐이 보이는 글이었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의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엄마는 더 행복해질거야. 너와함께. "라고 말하는 모습에 독자로서, 엄마로서 응원을 더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비가오던 앞 면지가

물웅덩이에 비친 해를 살짝 보여주는 뒷면지로 바뀌듯

비온 후 더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기대하게되는 이야기.

자폐아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

[엄마는 너를 위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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