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
어느 순간부터 내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지냈네요.
누군가가 내 나이를 물어볼 때면 한참을 생각하다가 겨우 주변이들의
나이를 생각해내고 몇살 차이가 나는가 계산하고 답하곤 했습니다.
마냥 젊은이로 살 것 같은데, 어느자리에서도 막내였던 시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맞닥들이고 있고,
작년엔 갑자기 이가 시리고 아픈 경험을 겪고, 밤을 새는 것이
익숙했던 때에서 이젠 무리가 느껴지는 때가...
[나이 듦의 기술]이라는 책을 접하고
노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게
되네요.
100세 시대, 인생 50부터라는 말이 이제는 친근하게 들리지만,
정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생각해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꿈'이라면, 어렸을 적 '어른'이 되면 이렇게 살고싶어 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이렇게 되고 싶다'는 그림을 더이상 그리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년이 즐거우려면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원하는 모습을
그리기.
시간을 죽이지 말고, 별것 아닌 일에도 재미있어 하는 습관을
들이고, 젊어 보이려고 연연해 하지 말기.
즐기고 배우며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취미와 공부
해보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상대를 주연으로 나는 조연으로 상대방이 말한 것 만을 이야깃거리로
삼기, 자녀와 손자 지나친 참견 금지- 경제적인 독립을 비롯해서,
감사와 칭찬의 말로 부부관계를 돈독히.
관계에 대한 것은 비단 노년의 문제만은 아닌것 같아요. 처음만난
상대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주변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건강관리에 대한것은
물론,
인상깊게 보았던 것이 바로 '엔딩노트'라는
것이었습니다.
엔딩노트. 말 그대로 삶을 되돌아보며 마지막을 기록한
것인데요
일종의 회고록, '인생의 재고조사'방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12년 마미 스나다 감독의 영화 <엔딩노트>에서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엔딩노트'를 정리하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고 해요.
엔딩노트에는 자신의 간단한 역사, 소유재산목록,
만일의 경우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의 희망사항, 임종이나 장례
절차에 대한 희망사항 등을 적는데요,
정직하게 자신을 대면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생을 더 진지하고 온화하게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요.
단단하지만 홀가분하게 중년 이후를 준비하도록 이야기해주는 [나이
듦의 기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계획을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