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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의 여행 ㅣ 우리 그림책 27
양상용 지음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평점 :
[국민서관] 참게의
여행
양상용 글,그림
국민서관

책을 접하고서야 알았습니다.
내
입으로 들어간 '게'에 대해 참 몰랐다는 사실을요.
몇해 전 아이들과 갯벌에서 본 한쪽 집게가 큰 농게 (그래도
참게보다는 작은)는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했으면서도
정작, 게장을 만들어 먹고, 해물찌개에 넣던 그 게는
농게처럼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지, 치열한 현장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였지요.
참게.
갑각류의 바위겟과 동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식용 게.
등딱지 길이 6~7cm, 둥근 사각형모양에, 집게발에는 연한 털 다발이 있는,
검고 윤이나는 등딱지
가장자리에는 4개의 뾰족한 이가있음.
잡식성이며 바다 가까운 민물에 사는 게.
가을이 되면 바다로 내려가 11~12월에 알을 낳고,
1~4월이 되면 몸이 투명한 조에아 유생이 부화.
알에서 나온 유생은 다시 민물에 올라와서
자람.
바다에 가서 알을 낳고 민물에서
자라는 게.
연어랑은 반대네요. 연어는 바다에서 살고 알은 물을 거슬러 강에서
낳으니.
어쨋든, 한 곳에서 계속 머물며 일생을 보낸다고 여겼는데, 바다와 민물을 오간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지금은 12월, 참게들이 부지런히 바다로 가는
시기이겠네요.
그 이야기, 그림책으로 자세히
만나보았습니다.
참게가 사는
물웅덩이입니다.
봄이면 생명이 피어나듯, 이 바다와 가까운 습지(물웅덩이)에도 많은 생명체들이
태어났네요.
새우와 말똥게, 우렁이와 물방개, 물장군과 송사리,
메기와 가물치,
잉어와 붕어도 이곳의 친구들입니다.
사실적이면서도 운치있는 그림들을 보며, 이름에 해당하는 대상들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말똥게는 왜 안보이는
걸까요^^;;)
잡식인 참 게.
물고기도 먹지만
플랑크톤, 수생곤충, 조개와 곡식도 먹는다네요.
이렇게 먹는것은 바로 잘먹고 몸을 튼튼하게 해야 알을 낳기 위한 먼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려줍니다.
알을 낳기 위한 먼 여행이라고 하면 연어의 이동이
떠오르는데요,
방향은 연어와 반대지만 참 게의 이동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잡는 그물 통발도 피해야하고 (알낳으러 바다로 가는 이때, 많이 잡는데요)
콘크리트 둑과 수문을 지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가로 막혔으니 가지 못하겠다 여길 수 도 있을텐데, 끝내 철옹성같이 여겨지는 그 모든 장애물을
넘어 바다로 가네요!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 이
장면이에요.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갯벌에 닿아 짝짓기를 하고,
깊은 밤, 달빛을 가득
머금은 바다 물결에 알을 뿌리는 장면.
밤하늘 은하수가 떠올랐어요.
참 게에겐 자신의
알들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였겠지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그림책.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참게의 입장에서 그의 성장과정에서부터 알을 낳으러 가는 여정,
알을 낳고 봄이 오길 기다리는 모습까지
일생의 과업을 이룬 참게가 참 대견해
보였습니다.
자기가 갈 방향을 알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그 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정확하게
해낼까요.
우리 밥상에 올라온 맛있는 식재료로만 보던
눈에서
참 게를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생명으로, 아름다운 일생을 들여다보게 해 준
책
[ 참게의 여행 ]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