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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야, 어딨니?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16
수산나 마티안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국민서관] 안나야,
어딨니?
수산나 마티안젤리 글,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국민서관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
놀이일까요?
[안나야, 어딨니?] 하는 제목을 듣는 순간, 제 기억속에서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전시관에서 아이를 잠깐 놓친 그 때!
첫째와 둘째를 따라
셋째가 따라갔는데, 첫째 둘째는 보이는데 막내가 안보이는 거에요.
체험 부스에 계시던 분들도 같이 막내를
찾아주시고, 이리가보라 저리 가보라, 첫째도 자기가 찾아본다고 다니고...
그러다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오는 막내를
발견하고는 안도감이 일시에 몰려오는 그 느낌~!
이 책표지에 서 있는 아이들, 색펜으로 투박하게, 아이들을 독특하게
그렸네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무심결에 "이 중에 안나가 있을까?"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한 아이를
짚어주네요.
응? 하고 다시 봤더니, 그 아이만 뒤돌아 서 있다고 이야기해주네요.
오! 정말!
찾으셨나요?
그 '안나'이야기, 책 속에서
계속
만나보았습니다.
아이들끼리의 숨바꼭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간 안나가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과일을 사고 있었을
뿐인데, 안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안나를 찾는 엄마 곁으로 시장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모여듭니다.
안나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인거죠.
모두 자기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었을거에요.
아이를 찾기위해 안나 엄마가 안나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아이들 속에서도 똑같은 아이는 한명도 없음을, 유일한 안나를 찾으면서 다른 아이들도
보게되네요.
피부가 황갈색이고 ...여기까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인상착의'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후에는 '사람을 묘사하는 것을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네요.
안나는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해요. 부드럽게 움직이고 부드럽게 자리에 앉거든요.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을 때는 엎드려 누워서 부드럽고 매끄러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할 수
있어요.
...
안나도 몸이 굳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꼿꼿하게 걸어요.
안나 엄마가 안나를 설명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정말 안나인데 말이죠!
생김이 어떻고, 옷차림이
어떻고, 키가 어떻고 하는 보이는 면 만이 아니라
안나의 기분과 순간순간 보이는 반응, 그 존재감으로 아이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잊고 있는게 아닐까요.
비교하기 좋아하고 줄세우기 좋아하는 우리가 '이 아이는 이러이러해'라고
고정화시킨것이
아닐까요.
안나!
안나가
엄마를 찾아오네요.
양갈래 머리를 하고 흰 치마를 입은 평범한 아이. 하지만, 안나가 어떠하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에게
안나는 평범한 아이가 아닙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 아이
안나!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단언할 수 없는 아이.
우리 모두가 그런 안나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기대어 장을 보러나가는 어린아이,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라
여길지라도
그 사람을 들여다보면 알지못했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특별한 존재
말이죠!
아이를 잃어버리고 다시 아이를 찾아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
[안나야, 어딨니?]였습니다.